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3~16일) K-OTC 일 평균 거래대금은 32억9553만원으로 작년 1월 일 평균 거래대금(99억9523만원)과 견주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2월 일 평균 거래량은 76만7104주로 작년 초(120만1063주)의 63.9% 수준에 머물고 있다.
K-OTC는 국내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처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259960)이 K-OTC 출신이다. 다른 장외 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외시장의 특성상 투자심리에 더 영향을 받으면서 거래 자체가 꺾여버린 상황이다.
상황은 다른 비상장거래 플랫폼도 다르지 않다. 게다가 2020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으며 운영 중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2년 간의 인가를 마치면 내달 말 종료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연장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지만, 지난해 이스타항공 주식 거래사고 등으로 불안감이 싹튼 상태다. 지난 11월 이스타항공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주식 전부를 무상 소각하기로 했지만,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해당 주식에 대한 거래를 보름이 지난 12월 6일에야 정지하며 관리 부실 아니냐는 의혹이 생겼다. 만일 금융위의 연장 불가 결정이 나오면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중단된다.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인적·물적 요건을 충족시켜 투자중개 라이센스를 따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상장주식에 대한 외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이르는 ‘대어급’ IPO가 진행되면 비상장주식의 열기 회복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 참패 속 상장계획을 철회했지만 아직 대어들의 등장은 남아 있다.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SK쉴더스, 쏘카 등이 올해 증시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증시가 침체되다 보니 기업이나 주관사 입장에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서도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렸듯 성장성과 브랜드가 확실한 업체가 IPO에 나서면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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