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워크의 끝판왕' 워케이션, 회사·직원·지자체 모두 '윈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점 - 출근이 사라진다③>
주요 기업들 워케이션 속속 도입하자 시장 성장 관심
원격근무·기업 직원복지·지자체 인구증가 수요 맞물려
제주·강릉·남해 등 지자체에서 적극 유치전 벌어질듯
  • 등록 2022-05-23 오전 7:00:00

    수정 2022-05-23 오전 8:37:11

[제주=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부 MZ세대 직장인들 중심으로 유행한 ‘워케이션(work+vacation)’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워케이션 수요를 겨냥한 숙소와 공유오피스 연계 상품이 쏟아져 나온데다 이제는 워케이션을 가도록 직원을 독려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근무와 휴가를 겸한다는, 도저히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티몬, 스퀘어랩, 맥스인포텍, 디오비스튜디오, 나비네트웍스, 픽처플레이, 폴라리스오피스 등이 워케이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회사 직원들은 제주·강릉·남해 등지에서 워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워케이션 중개 플랫폼 ‘휴일’ 운영사 스트리밍하우스의 신동훈 대표는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유수의 대기업, 공기업도 적극 검토 중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보다 워케이션을 먼저 도입한 일본의 워케이션 시장은 2020년 699억엔(6959억원)에서 2025년 3622억엔(3조6060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재택근무자나 프래랜서 대상 워케이션 시장 규모를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워케이션은 △근무 방식 변화 △기업 복지 △지자체의 수요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폭발하고 있다. 휴양지로 1~2주 숙소를 잡아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서핑 등 개인 취미를 즐겨도 업무상 큰 문제가 없다는 공감대가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생긴 것이다. 신동훈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업들 수요가 특정 임계점을 넘는다면 ‘워케이션이 없는 회사는 복지가 안 좋은 회사’라는 컨센서스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회관 전경. 세화리는 지난해 회관 3층에 워케이션 수요를 겨냥한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거점센터’를 열었다. (사진=정병묵 기자)
지자체들은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객 감소 문제를 풀어갈 새로운 대안으로 워케이션을 선택했다. 과거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제주 본사 이전처럼 기업을 유치해 인구 증가를 꾀하기도 했지만, 현지 정착 모델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주인구를 묶어두기 힘들다면, 이동인구를 적극 유치하는 게 현실적이며 워케이션이 유력 대안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한 광역지자체장 후보는 ‘워케이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고태호 제주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장은 “제주도의 경우 전체 인구는 늘고 있는데 추자도 등 읍·면 단위로 인구가 급감하는 곳이 많고, 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바닷가를 낀 시골 읍·면에서 워케이션을 즐기는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은 시골 주민들도 이 모델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더 나은 환경의 숙박 및 공유오피스 시설을 만들어 워케이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지역 정서가 형성되는 중이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마을회관 내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센터’를 운영하는 주민 양군모씨는 “마을회관을 2008년에 신축하고 3층 공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한 뒤 주민협동조합의 의견을 모아 지난해 깔끔한 공유오피스를 만들었고 반응이 좋다”며 “제주에서도 다소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회관 내 공유오피스 ‘질그랭이구좌 거점센터’. (사진=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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