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의 '이유 있는 변심'

자체 게임 개발 조직 운영
대박게임 재계약 리스크 낮춰...해외사업 탄력적 대응
  • 등록 2012-09-12 오전 8:00:00

    수정 2012-09-12 오후 3:13:53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이달 중순 선보일 스마트폰 낚시게임 ‘피쉬아일랜드’는 NHN(035420)한게임의 첫 자체개발작이다. NHN한게임은 그간 ‘사천성’과 ‘윷놀이’ 등 한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보드게임을 제작해 왔지만 기존에 없던 IP를 내부 스튜디오 인력으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인 퍼블리싱 업무 비중을 줄이고 자체 개발작을 만들기로 한 NHN한게임의 도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안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남모를 속사정이 있다.

올 상반기 NHN 그룹 전체 매출에 대한 한게임 기여도는 35% 남짓이다. 40~50% 수준이던 이전 게임매출 규모에 비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한게임 관계자는 “피쉬아일랜드 말고도 내부에서 개발 중인 게임 라인업이 3~4개 정도 더 준비돼 있다”며 “연내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설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해 하반기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은상 NHN한게임 대표는 지난 6월 사업부와 개발부 등의 조직체계를 허물고 게임유통마케팅·시장조사·개발인력이 한 팀을 구성하는 모노·베이직 스튜디오로 재편했다. 이 대표의 결단에는 최근 사업구조를 뜯어고치고 있는 퍼블리싱 전문업체들의 자극이 컸다는 해석이다.

EA와 ‘피파온라인2’ 재계약이 불투명해지고, 중국시장서 연 매출 1조원에 실적을 거둔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을 앞두고 개발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얘기가 남 일 같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T스토어 퍼블리싱 업무를 맡고 있는 SK플래닛이 최근 내부 게임개발그룹을 따로 조직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도 충분한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중소개발사 게임을 전문적으로 퍼블리싱하는 기업체들의 불만은 하나다. 해외시장에 내놓을만한 수준 높은 게임이 없는 데다 대박게임이라고 판단될 때 퍼블리싱 업체 간 게임 쟁탈전 출혈이 크다는 것,

배영삼 NHN한게임 게임사업운영팀 차장은 “해외 진출 경험이 없는 중소게임개발사들의 게임개발 수준과 퍼블리싱 업체 요구조건에 간극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대박을 낼 게임을 선별하는 데 따른 리스크와 게임 현지화와 업그레이드 등의 정책을 탄력적으로 구사하려면, 차라리 내부 기술진이 게임을 개발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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