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건설이슈]건설업계에 등장한 동부건설 '뜨거운 감자'

  • 등록 2015-07-04 오전 6:30:00

    수정 2015-07-06 오전 8:15:46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2015년을 강타한 과자. 바로 허니버터칩입니다. 요즘에도 시중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유통업계를 달궜던 ‘감자’가 이달 들어 건설업계에도 등장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동부건설이라는 힌트를 드리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이달 3일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던 동부건설의 회생 계획안이 확정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관계인 집회를 열고 동부건설이 제출한 회생 계획안을 인가했습니다.

동부건설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는 △회생 담보권 100% 현금 변제 △회생 채권 47% 현금 변제 및 나머지 53% 출자 전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50대 1, 소액 주주 지분을 10대 1 비율로 병합하는 감자를 두 차례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감자란 단어가 조금 생소한데요. 감자는 감축자본의 준말로 회사가 일정한 방법으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감자는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나 채권자 보호 절차 등을 거쳐 결정되는데 감자 비율에 따라 개인이 가진 주식도 그만큼 줄게 됩니다. 예컨대 동부건설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은 보유 주식에 대해 250대 1로 감자를 진행해 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45.9%에서 1.04%로 낮아집니다.

동부건설은 회생 계획안 확정으로 이른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주관사 후보로는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동부증권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 6243건으로 전년 동기(6만 8725건)대비 54.6% 급증했습니다. 이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6년 상반기 거래량(8만 7841건)보다도 21%(1만 8402건) 많은 수치입니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순위 25위의 중견 건설사로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가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청산보다 회생가치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장점이죠. 삼정KPMG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청산과 회생가치는 각각 3826억원, 4102억원입니다. 벌써부터 몇몇 대기업과 중견 건설사들이 동부건설 매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극동건설(시공능력순위 34위)이 매물로 나와 있고 남광토건(시공능력 50위)도 올 하반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존재합니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업계 지명도와 가치를 따졌을 때 충분히 매력적이다”면서도 “앞으로 건설경기 흐름에 따라 동부건설 매각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말합니다.

주식감자를 통해 회생 계획안이 통과된 동부건설. 향후 진행될 인수·합병(M&A)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부건설의 매각 과정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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