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유독물질 필터 팔아놓고 '나몰라라' 일관

3M, 유해물질 필터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
공기청정기 업계 "업계도 피해자...우리만 독박 써'
3M "환경부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해줄 말 없다"
  • 등록 2016-06-30 오전 6:00:00

    수정 2016-06-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공기청정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국민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유해물질 발원인 공기청정기용 필터를 생산·공급한 3M은 아무런 대응책도 내놓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 옥시, 폭스바겐 사태에 이어 한국 국민을 우롱하는 외국기업의 태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3M은 의료용품·사무용품 분야에서 6만500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 지난해 3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논란은 지난 14일 MBC에서 보도하며 불거졌다. MBC가 공주대 환경분석실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5개 업체의 공기청정기 분석을 의뢰한 결과 쿠쿠전자(192400)와 대유위니아의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가 검출된 것. 이어 LG전자(066570) 역시 자신의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고 인정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필터는 모두 3M에서 생산했다. 3M은 15일 업체들에게 “공주대 환경분석실로부터 OIT가 검출됐다는 것을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확인한 이후 공기청정기 생산업체들의 해명요구나 보상 방안에 대한 질문에도 무대응으로 지금껏 일관하고 있다.

OIT는 급성 흡입독성이 있는 물질로 2014년 환경부로부터 유해물질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OIT를 들이마시면 어떤 피해가 입는지 정확한 유해성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며 다음달 중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3M 필터를 사용한 고객이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3M의 필터를 사용해온 만큼 그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집계를 해봐야겠지만 2012년 이후 다양한 제품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2013년부터 2개 제품에 3M의 필터를 사용해 왔으며, 쿠쿠전자는 2014년부터 4개 제품에 해당 필터를 사용했다. 쿠쿠전자는 주로 렌탈로 공기청정기를 제공해온 만큼 피해 규모가 광범위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십만명이 쿠쿠전자의 제품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유위니아 등 공기청정기 제조 3사는 논란이 일자 환경부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 사용자 요청에 한해 필터 무상교체에 들어갔다. 대유위니아는 환불조치도 준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문제가 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3사는 논란의 중심인 3M이 아무런 대응책도 내놓지 않고 업체들만 ‘독박을 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처음에 40%나 높은 가격에도 3M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필터를 공급받기 시작했다”며 “논란이 일어 관련 사항에 대해 입장이라도 부탁을 했지만 3M은 무대응만을 고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위니아 관계자 역시 “문제가 되는 원인은 3M이 만든 필터인데 업체들이 모든 책임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논란을 일으킨 도의적인 책임만이라도 3M이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3M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3M 관계자는 “환경부의 유해성 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3M이 해줄 말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만 할 뿐 일체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한편 쿠쿠전자는 이와 관련해 3M에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업체는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3M에 보상요구 등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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