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수지분 인수 책임을 맡고 있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 작업과는 별개로 파빌리온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 메디치와 파빌리온의 총 투자지분율은 구주(17.8%)와 신주를 합쳐 28.5% 정도로 투자금액은 3000억원 규모다. 파빌리온은 15% 내외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은 윤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재투자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영권과 지분(31.08%)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면서 검토했던 사안이다. 오릭스PE는 당시 17.76%(약1115억원)를 다시 사들이기로 하고 기관 투자자(LP)들의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우리은행으로부터 490억원의 규모의 출자도 약속받아 우리PE와 Co-GP로 펀드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파빌리온과 롯데그룹의 협상은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릭스PE의 재투자 규모가 17.8%(구주)이었던 반면 파빌리온과 메디치의 지분투자규모는 28.5%(신주 포함) 수준까지 올라갔다. 파빌리온은 앞으로 성장성, 안정적 수익성 등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투자전략 차원에서 마이너리티 홀더 지위를 유지하려던 오릭스PE의 전략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파빌리온은 지분투자후 일정 기간 경과후 대주주인 롯데그룹에 지분 매수를 우선 청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도 오릭스PE가 제안했던 5%에서 3%로 낮췄다. 롯데그룹으로선 단기적인 재무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조건으로 지분투자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도 풋옵션 행사 지분율이 낮아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이르면 4월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