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각 회장,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베팅..15%내외 지분투자 추진

  • 등록 2017-03-06 오전 6:00:00

    수정 2017-03-07 오후 2:36:23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이하 파빌리온)가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수지분 인수 책임을 맡고 있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 작업과는 별개로 파빌리온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 메디치와 파빌리온의 총 투자지분율은 구주(17.8%)와 신주를 합쳐 28.5% 정도로 투자금액은 3000억원 규모다. 파빌리온은 15% 내외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은 윤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재투자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영권과 지분(31.08%)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면서 검토했던 사안이다. 오릭스PE는 당시 17.76%(약1115억원)를 다시 사들이기로 하고 기관 투자자(LP)들의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우리은행으로부터 490억원의 규모의 출자도 약속받아 우리PE와 Co-GP로 펀드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구조에 대해 일본 본사와의 컨센서스가 맞지 않아 딜 진행이 어렵게 됐다. 이에 메디치가 맨데이트를 받으면서 새로운 투자구조가 만들어졌다. 대신 오릭스PE는 메디치와는 별개로 파빌리온을 끌어들였다. 오릭스PE 자리를 파빌리온이 꿰찬 셈이다. 오릭스PE와 파빌리온은 과거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공동 투자에 대해 논의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빌리온과 롯데그룹의 협상은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릭스PE의 재투자 규모가 17.8%(구주)이었던 반면 파빌리온과 메디치의 지분투자규모는 28.5%(신주 포함) 수준까지 올라갔다. 파빌리온은 앞으로 성장성, 안정적 수익성 등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투자전략 차원에서 마이너리티 홀더 지위를 유지하려던 오릭스PE의 전략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옛 현대로지스틱스는 국내 택배시장 2~3위권의 종합물류회사로서 모든 라인업을 갖춘 반면 롯데로지스틱스는 세븐일레븐 등 롯데 편의점 사업의 밴더로서 그룹 내 캡티브 물량의 90% 이상을 책임지기 때문에 자생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오릭스PE는 현대로지스틱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결합 상승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재투자를 결심했다. 결국 파빌리온 역시 오릭스PE가 예측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장성에 더 많은 베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빌리온은 지분투자후 일정 기간 경과후 대주주인 롯데그룹에 지분 매수를 우선 청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도 오릭스PE가 제안했던 5%에서 3%로 낮췄다. 롯데그룹으로선 단기적인 재무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조건으로 지분투자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도 풋옵션 행사 지분율이 낮아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이르면 4월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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