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태풍이 온다"..떨고 있는 삼성 임원들

'대폭 물갈이' 예고에 임원들 "뒤숭숭"
세대교체 관측에 고참일수록 '속앓이'
  • 등록 2017-10-20 오전 5:30:02

    수정 2017-10-20 오전 5:30:02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 임원들이 ‘좌불안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용퇴 선언으로 사장단과 임원진의 ‘대폭 물갈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하지만 인사 시기와 범위 등이 전혀 가늠되지 않다보니 답답해 하는 임원들이 많다. 세대교체 바람에 신진 세력들의 중용이 점쳐지면서 고참급 임원일수록 ‘속앓이’가 심하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19일 “권 부회장이 용퇴한 데다 몇년간 제대로 된 인사도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인사 수요가 많다”면서 “임원들이 많이 갈릴 것이란 얘기가 나온 뒤로 다들 마음이 뒤숭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의 임원은 “게열사별 독립 경영을 한다지만 사장단 인사는 CEO들의 계열사간 이동도 있게 마련인데, 미래전략실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그룹 전체의 인사 틀을 잡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상 용퇴 이유로 ‘경영 쇄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예고했다. 이 같은 경영진의 쇄신은 대규모 임원 인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사장단 인사를 건너뛴 만큼 인사 수요는 차고 넘친다는 게 삼성 안팎의 얘기다. 삼성은 지난 5월 임원인사를 했지만, 그룹을 통털어 총 96명의 임원 인사가 났을 뿐이다. 매년 그룹 전체적으로 300~500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던 것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신상필벌’을 강조했던 삼성의 ‘인사 원칙’에 비쳐보면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부문에서 대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5월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임원인사 규모는 54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해외 지역과 세트부문이 대부분이었다.

인사가 임박해 오면서 임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직원들은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그 동안 승진, 신규 임원 임용 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극심한 인사 적체를 겪고, 직원들 사기도 저하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대폭 물갈이가 예고됐으니, 이 참에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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