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도 양극화… 집값 뛰는 서울↓· 침체기로 지방↑

서울 지난해 12월 45가구 그쳐
한달새 23가구 줄어… 역대 최저
경남·충남·경북은 미분양 쌓여
  • 등록 2018-01-30 오전 5:30:00

    수정 2018-01-30 오전 7:36:3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집값이 껑충 뛰고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100가구도 안된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시장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단 6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에서는 경남(1만2122가구)·충남(1만624가구)·경북(7794가구) 순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다.

서울시가 자체 발표한 12월 미분양 수치를 살펴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달치 미분양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내 미분양 아파트는 총 45가구로 전달보다 23가구 줄어들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2가구로 전달과 같았다.

서울시가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연말 기준으로 서울 내 미분양 가구가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02년(52건)이었다. 작년 말이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지방 주요 광역시 및 지자체는 아직 12월 통계를 자체 발표하지 않았지만, 경남·충남·경북 등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남·충남·경북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 숫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토부의 작년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건수 집계를 보면 충남(1456가구)·경북(1316가구)·경남(1144가구) 순으로 지어 놓은 집들이 주인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 경남혁신도시 인근 P공인 관계자는 “혁신도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역 공급이 크게 늘어났던 게 원인”이라며 “아직 빈 아파트는 많은데 입주할 사람은 다 입주해서 매수 문의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의 각기 다른 수급 불균형은 집값 격차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4.7%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충남(-2.6%)·경남(-3.8%)·경북(-4.2%)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화와 서울 집값 상승으로 서울 내 미분양은 점점 줄어드는 데 반해, 지방 몇몇 지역은 앞으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이라며 “각 지역에 맞는 주택 수급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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