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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다음달 17∼19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공동 개최한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본떠 만든 행사다. 국내 기업이 CES에서 출품한 혁신 제품을 국내에서도 전시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
정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 지난해 행사보다 올해 규모를 확대해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참가 기업들은 인공지능(AI)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차 등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매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 행사의 성격까지 추가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사까지 참여하는 ‘한국판 CES+MWC’로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CES 등 전시에는 보통 6개월 이상 준비가 필요하지만 이 행사의 경우 사실상 제대로 된 준비 기간 없이 제품과 부스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또 CES와 MWC 등 해외 전시 일정이 빡빡한 데도 정부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행사를 통보해 어느 선에서 전시를 준비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보여주기식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어느 기업이 좋아하겠느냐. 특히 전시를 준비하는 부서에서 어려움이 많다”라며 “하반기에 ‘한국전자전’ 등 비슷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홍보효과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