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인사 하던 모습 눈에 선한데”…화마에 4·7살 자매 참변

5일 새벽 제주도 서귀포시 빌라서 화재
4·7살 포함 일가족 4명 사망…이웃들 충격
  • 등록 2020-05-06 오전 12:30:00

    수정 2020-05-06 오전 12:3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가정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4살과 7살 된 자매를 포함한 일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 자매 2명과 부모 등 4명이 숨졌다. 소형 미끄럼틀과 그네 등 놀이 기구가 화마에 그을린 채 거실에 남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2분께 제주 서귀포시의 4층짜리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해당 빌라 3층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아버지(40)와 어머니(36), 그리고 7살과 4살배기 두 딸은 한 방에서 모여 잠을 자고 있었으며, 발견 당시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모두 사망했다.

화재 당시 집 안 방문 3개가 모두 열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일가족이 있던 방문도 열린 상태라 연기가 쉽게 들어갈 수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에 들려온 참변에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웃들은 평소 이 가족이 화목한 모습이었고, 어린 자매가 인사성이 밝고 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MBN 뉴스 화면 캡처)
해당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이들 부부가 7년 전에 결혼 준비를 하면서부터 이 빌라에 살았다”며 “특히 두 자매는 마주칠 때마다 배꼽 인사를 하는 착한 아이들이었다. 조그마한 여자애 둘이 인사를 하던 게 눈에 선하다. 정말 예뻤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A씨는 “어린이날인데 새벽에 정신을 잃고 119 구급대에 실려 가는 아이들 모습에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다른 주민 B씨는 “평소 볼 때마다 (부부) 금실이 좋다고 생각했다.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다른 주민 C씨는 “엘리베이터에 탈 때 서로 인사하고 지냈다. 아이가 4살이고 7살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일가족 사망 원인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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