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스닥`에 쑥 들어간 동학개미 `공매도 불만`

靑 공매도 개선 청원…동의 속도 1월比 '10분의 1'
구글·네이버 트래픽도 1월 '100' VS 4월 '1' 수준
공매도 잔고, 올 들어 셀트리온 2조→1조 '반토막'
주가 상승세와 연기금 국내 주식 비중 조정 등 영향
  • 등록 2021-04-15 오전 6:00:00

    수정 2021-04-15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금융당국이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의 공매도 재개 시점으로 못 박은 오는 5월 3일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상과 달리 동학개미들은 별다른 반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공매도 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게시 2주가 지났지만, 답변에 필요한 20만명의 10% 수준 동의에 그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하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정 등으로 시장 여건이 호전되면서, 동학개미들의 공매도 반발 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게임스톱’ 사태 이후 공매도 잔고도 급격히 감소해 공매도 재개로 인한 주가 하락 위험이 낮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 주가가 또다시 하락세를 보인다면, 공매도 재개에 대한 반대 여론에 또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靑 청원 지지부진…공매도 검색량 1월 정점 比 99% 급감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일 등록된 ‘공매도 제도 개선, 금융적폐 청산, 금융위원장 해임을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은 이날 1만 9000명 동의를 넘겼다. 이는 올 1월에 20만명 동의를 넘겼던 ‘공매도 영구 금지’와 비교하면 동의 속도가 현격히 떨어진다. 공매도 영구 금지 청원은 게시 2주 뒤인 1월 13일 동의 10만명을 넘었고 같은달 28일에 20만명을 돌파해 하루 평균 1만 4000명 가량이 동의했다.

반면 공매도 제도 개선 청원은 게시 2주가 지났지만 1만 9000명이 동의해 하루 평균 1400명 안팎이 동의해 영구 금지 청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청원 마감일인 5월 1일까지 동의자는 4만명 수준에 그쳐 답변에 필요한 20만명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연초와 비교해 급격히 떨어진 것은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 등 검색 빅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트렌드의 경우 올 들어 ‘공매도’란 검색어의 주간 트래픽이 1월 31일에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매도 추가 연장 및 재개가 결정된 2월 3일 이후 급감하며 지난 11일엔 ‘6’으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1월 12일 최고치인 ‘100’을 찍었지만 이후 2월 3일을 기점으로 하락해 4월 들어서는 ‘0.7~2.6’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주가 상승’·‘공매도 잔고 감소’·‘연기금의 비중 조절’ 등 영향

공매도 재개 시점이 임박했는데도 동학개미들의 반발 움직임이 연초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는 개선된 시장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도 동학개미들의 공매도 반발이 극에 달했던 올 1월 말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엔 3100과 1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불법(무차입)공매도에 대해 주문금액의 100%까지 과징금을 물리고, 1년 이상의 형사처벌까지 가능한 공매도 개선안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공매도 잔고도 게임스톱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코스피는 23.5%(6조 2368억→4조 7739억원), 코스닥은 29.4%(2조 1695억→1조 5310억원)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인 셀트리온(068270)에이치엘비(028300)는 같은기간 각각 51.9%(2조 3331억→1조 1209억원), 46.9%(3279억→1740억원)가 급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게임스톱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국내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축소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잔고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의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로 ±1%p 확대해, 국내 주식 보유량에 여유가 생긴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동학개미들은 연기금의 순매도 행진으로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지만, 이번 조치로 관련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연기금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연기금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공매도 재개 전까지 남은 2주 가량 동안 주가가 다시 급격히 하락할 경우, 관련 논란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반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현재 시행된 대책만으로 충분하다고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공매도’ 검색량 추이.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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