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만화책의 변신...웹툰으로 부활 꿈 꿔

활력 찾아가는 만화시장
마블코믹스 인기작 '블랙 위도우' 뭽툰화
한 컷 한 컷 스크롤 방식으로 몰입도 높여
출판 만화가 문나영·천계영 등도 웹툰 그려
해외 독자와도 만나며 시장 활력 불어넣어
  • 등록 2021-08-03 오전 6:00:00

    수정 2021-08-03 오전 8:10:0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추억의 종이 만화가 웹툰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마블 코믹스, DC 코믹스 등 종이 만화책으로 즐겼던 명작들이 웹툰화 된 게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수십년 간 출판 만화를 작업한 유명 만화가들이 웹툰 작가로 전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간 웹소설이 웹툰화 되거나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제작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기존의 출판된 종이 만화가 스크롤 형식에 맞춰 웹툰화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콘텐츠로서 웹툰의 부가가치가 높아진 데다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는 데도 종이 만화보다 웹툰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화되면서 작가와 출판사 등이 새로운 기회를 위해 나서는 것이다. 한 출판평론가는 “웹툰의 등장으로 힘을 잃어가던 한국 출판 만화 시장이 적극적으로 웹툰 시장으로 뛰어들어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며 “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콘텐츠가 영화,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제작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이 같은 변화는 만화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웹툰에서 선보이는 ‘블랙 위도우’(사진=네이버웹툰)
인기 출판 만화, 이제는 ‘웹툰’으로

네이버웹툰은 최근 국내 마블 공식 퍼블리셔인 시공사와 함께 마블 코믹스의 인기작 ‘블랙 위도우’를 웹툰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웹툰 ‘블랙 위도우’는 러시아 스파이 출신 ‘나타샤 로마노프’의 과거와 현재를 그린 내용이다. 웹툰은 영화 개봉에 맞춰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도 미국 DC코믹스의 히어로물 시리즈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원더우먼’, ‘슈퍼맨’ 등을 웹툰으로 선보이고 있다.

마블 코믹스를 웹툰화한 건 보다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마블은 영화 시리즈로 내용은 많이 알려졌지만, 원작인 만화책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국내에는 웹툰만 소비하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한테 만화를 알리고자 했다”고 웹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마블 코믹스는 국내 독자들이 익숙한 한국·일본 만화와 달리 글씨의 양도 많고 그림체, 내용 전개 방식이 달라 낯설어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이 관계자는 “실제 웹툰 제작 후 온라인에서 전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마블 코믹스를 접했다, 종이책도 사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만화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점도 웹툰화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종이책과 달리 웹툰은 한컷 한컷을 스크롤 하는 방식으로 만화를 읽어 몰입감을 더한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웹툰화를 하며 출판 만화 원작의 매력은 살리되, 컷 단위의 화면구성으로 몰입도와 가독성을 높여 독자들이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실제 웹툰화 된 만화에는 ‘몰입이 잘된다’‘명작을 무료 웹툰으로 편하게 봐서 좋다’는 등의 댓글이 종종 달린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은 다양한 추억 속 인기 만화책을 웹툰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선보이는 ‘안녕, 이바다씨’(사진=네이버웹툰)
국내 출판 만화가도 웹툰 작가로 활동 폭 넓혀

만화책 시장이 줄어들면서 만화가들도 웹툰 작가로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00년 ‘내가 사는 이유’로 만화계에 데뷔한 문나영 작가는 최근 네이버웹툰 ‘안녕, 이바다씨’로 웹툰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안녕, 이바다씨’는 물이 무서운 여자와 물에 사는 남자의 청량미 넘치는 여름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200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과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문 작가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화 시장에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적 흐름이 생겨났다”며 “출판 잡지들도 점차 줄어들면서 웹툰으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독자들과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출판만화를 쓰다 웹툰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이책과 다른 웹툰만의 특징으로 “장르, 페이지나 길이의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웹툰 시장 성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독자들과도 동시에 만남이 이뤄진다. 출판 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속도”라고 꼽았다.

‘오디션’, ‘언플러그드 보이’ 등 90년대 인기를 이끌었던 만화가 천계영도 웹툰 작가로 활동하며 만화 시장을 넘어 다른 콘텐츠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천 작가가 쓴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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