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직이 정치인들의 스펙쌓기·경력관리용 ‘징검다리’로 변질됐다는 비난과 함께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사퇴 사유를 밝혔지만, 각각 인천, 세종시나 충남 공주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포함해 3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이들 중 김 장관은 이미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나머지 의원 겸직 국무위원들도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대놓고 말은 안해도 “(국감 논란과 관련해) 정치인은 얻어 맞으면서 크는 것”(최경환), “ 대산항 방문으로 해수부장관으로서 주요 항만 다 본 것”(유기준) 등의 발언으로 은연 중 정계 복귀를 암시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장관 직중 최대 7석 가량이 총선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벌써부터 세종시를 비롯한 관가에서는 후임자 하마평이 돌고 있다. 장관 교체는 차관급과 실·국장급 인사로 이어지게 된다. 몇몇 차관들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상 유례 없는 ‘국정 공백’이 관측되면서 공직사회는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