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서 가락동으로…송파 재건축 바람 '南下'

유통단지 등 호재에 가락동 투자 몰려
'헬리오시티' 84㎡ 입주권 10개월새 2억 올라
가락프라자, 이달 도계위 심의 통과
방이 올림픽 선수촌도 안전진단 준비중
"집주인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 거둬"
  • 등록 2017-05-23 오전 5:30:00

    수정 2017-05-23 오전 5:3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 송파 일대 재건축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진주·미성·크로바아파트 등 잠실동 위주로 형성돼 있던 송파지역 재건축 바람이 가락동과 방이동 등 남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송파 남측에서 서울 최대 재건축 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총 9510가구)도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대 재건축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잠실에서 가락·문정·방이동으로…확대되는 송파 재건축 바람

지난 11일 가락동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이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월 주민들에게 재건축 동의를 받기 시작해 6개월 만에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받고 도계위 심의도 한번에 통과했다. 단지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락프라자는 단지 전체가 30평대 이상으로 이뤄져 있어 재건축 이후 추가분담금 부담이 적은 만큼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강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계획안에 따라 현재 12층짜리 11개 동에 728가구(전용면적 84~156㎡)로 이뤄진 단지는 35층 높이 1166가구 규모로 재탄생하게 된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초기 단계에 물건을 선점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도 상승세다.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일주일 전 6억5000만원에 나와 있던 전용 84㎡형이 6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고 말했다.

가락동에서는 이 단지 외에도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을 중심으로 인접해 있는 가락극동아파트(555가구)와 가락삼환아파트(628가구)는 각각 1139가구, 107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1986년 11월 준공된 가락동의 가락미륭아파트(435가구)는 지난달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옆 동네 방이동에서는 내년 재건축 추진 연한을 맞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지난해 말 준비위 설립을 의결하고 재건축사업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과 맞닿아 있는 이 단지는 전용 62~163㎡형 5540가구로 이뤄진 초대형 규모로 본격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서면 강남권의 새로운 대표 재건축 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송파헬리오시티’ 상승세에 탄력…“재건축 수요 남하 이어질 것”

이처럼 송파구 곳곳에서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는 이유는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달 11억원 선에 거래됐는데, 전매 제한이 풀린 지난해 6월 시세(9억원 안팎)보다 2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송파동 Y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단지 내 초·중학교 통합 신설이 결정되면서 2000만원 가량 값이 올라 평균 시세는 10억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며 “단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동별로 가격 차이가 벌어져 송파역과 인접한 동은 11억대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 강남구의 같은 평형대 평균 아파트값(11억208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같은 강남권으로 묶이지만 평균 집값의 차이는 50% 이상 벌어져 있었다. 지난달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330만원인데 비해 송파구의 경우 3.3㎡당 282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건축 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승폭은 송파구(1.3%)가 강남구(0.8%)를 웃돌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송파구 남쪽으로 문정지구와 동남권 유통단지 개발, 위례신도시 및 하남 감일지구 조성 등과 같은 대형 개발 호재가 적지 않아 잠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재건축 투자 수요가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1만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하는 만큼 일대 재건축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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