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틀'서 마케팅 효과… 기업들 'e스포츠단' 후원 붐

KT·SKT·한화생명 등 주요 대기업, e스포츠 투자 나서
"단기 수익보단 기업 이미지 제고·마케팅 효과 극대화"
알리바바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e스포츠 투자 적극적
  • 등록 2019-01-30 오전 5:00:00

    수정 2019-01-30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e스포츠 산업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당장은 직접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봄 시즌 기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10개 팀 가운데 KT(030200)SK텔레콤(017670), 한화생명(088350), 진에어(272450) 등 4개 팀이 대기업 운영 구단이며 아프리카TV와 BBQ(2부) 등도 구단을 꾸려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로게임단 10개 팀은 팀별로 평균 3.2개의 후원기업을 끼고 있으며, 예산 규모는 219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005930)도 꾸준히 e스포츠대회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프로게임단을 매각했으나, 지금도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e스포츠 PC클럽 업무 협약을 맺고 꾸준히 e스포츠대회를 개최 중이다. LCK 산하 젠지(Gen.G)나 배틀그라운드 국내 대회인 펍지 코리아 리그(PKL) 산하 액토즈 스타즈 레드 등과도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CJ(001040) 또한 PKL에 자체 구단 2개팀을 설립하면서 올해도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금융기업들의 투자가 눈에 띈다. 우리은행(000030)은 올해부터 라이엇게임즈와 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0년 섬머 스플릿까지 2년간 대회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회 타이틀 명도 ‘스무살우리 LCK’로 정해졌다.

이 대회는 지난 16일 개막전 티켓이 판매 개시 2분 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에는 KeSPA와 프로게이머 자산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프로게임단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한 뒤 한화생명 e스포츠팀(HLE)을 공식 창단했고, 오렌지라이프(前 ING생명)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종목사인 펍지와 마케팅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대회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e스포츠 프로게임단 예산은 321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도 게임단 예상 206억원과 비교해 55.8% 성장한 수준이자 대회 상금과 방송,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국내 전체 e스포츠 산업 규모인 973억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해외의 경우 디즈니가 2017년 e스포츠 중계권을 보유한 인터넷 방송 밤테크(BAM Tech)를 약 3조원에 인수했고, 구글은 유튜브와 함께 e스포츠 방송에 발을 들였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 코카콜라, 레드불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최근 e스포츠 후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통해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 종목화를 추진하고 있다. e스포츠는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시장 조사업체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 약 9억달러(약 1조원) 가운데 기업의 스폰서십 비중은 4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회 네이밍 스폰 정도에 국한됐던 기업들의 e스포츠 투자가 최근에는 직접적인 구단 운영 및 투자, 방송·스트리밍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아직은 e스포츠 사업 자체를 통한 수익성을 떨어지는 편이지만, 국내 팀들의 글로벌 대회 선전에 따른 광고 효과가 상당한 점을 활용한 수익 다각화 방향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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