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한국당이 '기생충' 축하? 봉준호 블랙리스트 잊었나"

  • 등록 2020-02-12 오전 12:05:00

    수정 2020-02-12 오전 12:05:00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황 씨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해 축하 논평을 냈다”며 “이명박과 박근혜 시절에 봉준호 감독을 ‘좌파’라고 규정하고 블랙리스크에 이름을 올렸던 사실을 잊었나 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당은 지향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한결같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시민이 헷갈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은 축하 논평을 거두기 바란다”며 “좌파 봉준호 감독에게 상을 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재발방지를 위해 항의 방문을 하는 것도 고려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0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는 논평을 냈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영화 ‘기생충’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 세계에 한국 영화, 한국 문화의 힘을 알린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우한 폐렴으로 침체와 정체,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에 전해진 단 비 같은 희소식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는 국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국민적 양식이며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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