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소형 SUV 선구자' 르노삼성 QM3

표시연비 이상의 실연비 기록 '명불허전'
톡톡 튀는 디자인.. 불편한 좌석조정 '흠'
  • 등록 2015-02-28 오전 1:00:00

    수정 2015-03-04 오전 9:35:1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판매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시장 판도를 바꾸는 상징적 자동차가 있다.

첫 자동차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1885년)이지만 지금의 대중 자동차의 시초는 미국 포드의 ‘T형’(1913년)라고 할 수 있다. 또 테슬라 ‘모델S’는 아직 판매량 면에선 보잘것없지만 차세대 전기차를 향한 도전을 상징한다.

수입 소형 SUV 가능성 보여줘

르노삼성이 지난 2013년 12월 출시한 QM3도 위 거창한 사례까진 아니더라도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꾼 모델이다.

출시 1년3개월이 지난 1월 말 현재 국내 총 판매량은 2만983대로 많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소형 SUV’가 시장에서 먹힐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브랜드는 다르지만 쌍용 티볼리가 그 ‘바통’을 잇고 있다.

현대차는 2001년 소형 다목적차(MPV) 라비타를 내놨으나 부진 끝에 2007년 단종했고 이후 국내에서 소형 SUV의 명맥은 끊겼다. 스포티지나 투싼 같은 한 체급 위 모델이 ‘소형 SUV’로 불렸다.

QM3는 또 국내 완성차 회사가 내놓은 첫 대중 수입차다. 모회사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만든다. 현지명은 르노 캡처(Captur). 앞으로 국내에 공장이 있는 외국계 국산차(르노삼성·한국GM 등)도 수입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GM도 일부 모델은 이곳 생산 대신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교롭게 지난해 말부터 수입 소형 SUV 신모델이 쏟아지고 있다. 푸조 2008, 벤츠 GLA, 렉서스 NX200 등이다.

2013년 12월 출시 때 타 본 QM3를 1년여 만에 다시 한번 타봤다.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듯 시승 모델도 약 2만4000㎞를 탄 2년차 중고차가 됐다.

르노삼성 QM3 주행모습.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QM3 주행모습. 르노삼성 제공
‘명불허전’ 연비왕

1년여 흘렀지만 고연비라는 장점은 여전했다. 굳이 연비주행하지 않았지만 고속도로 연비는 한때 25㎞/ℓ를 찍었고 평균으로도 20㎞/ℓ를 넘었다. 극심한 정체구간을 포함한 도심주행 평균 실연비도 16.7㎞/ℓ였다.

QM3의 표시연비는 18.5㎞/ℓ(복합연비)다. 도심이 17.0㎞/ℓ, 고속도로가 20.6㎞/ℓ다. 대충 타도 표시연비 수준의 실연비는 나온다는 의미다.

QM3는 1.5리터 디젤 터보엔진에 6단 자동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했다. 앞바퀴굴림 방식이다.

힘은 ‘달리기 위한 모델은 아니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다. 연비 극대화를 위해 주행모드를 ‘에코’로 놓고 달리는 게 나을 듯하다. 물론 일상 주행은 충분하다. 꽤 조용하고 부드럽기까지 하다.

예쁘지만 다소 불편

예쁘다. 유럽 소형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두 가지 색상의 조합 ‘투톤(two-tone) 컬러’는 시간이 더 흘러도 촌스럽지 않을 듯하다. 시승 모델은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이 조화를 이뤘다. 실내 시트나 인테리어도 같은 조합이다.

편하진 않다. 가운데 팔걸이 때문에 의자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게 힘들다. 수납공간도 곳곳에 배치돼 있지만 딱 알맞다고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고급스럽다고도 할 수 없다. 르노삼성의 전매특허인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도 빠졌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 △주간주행등(이상 전 모델) △후방카메라(LE·RE) 등이 유용했다. 내장 내비게이션이 정확도 높은 ‘SK 티맵’이란 점도 좋다.

공간은 나쁘지 않다. 소기반인 만큼인만큼 넓다곤 할 수 없지만 아주 큰 사람이 아니라면 뒷좌석이나 트렁크 공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생각보다는 낮다. 예쁘지만 그만큼 실내 높이도 낮은 편일 것이다.

가격은 기본형 SE가 2280만원, 중간형 LE가 2380만원, 고급형 RE가 2495만원이다. 지난해 12월 2015년형 때 옵션을 일부 추가하며 가격을 30만~45만원 높였으나 활용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나쁘지 않다. 수입차이면서도 국산차급 서비스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올 상반기에 쌍용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디젤 모델도 나온다. 급하지 않다면 경쟁 모델과 비교한 후 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듯하다 .

르노삼성 QM3 앞모습. 김형욱 기자
르노삼성 QM3 앞좌석. 김형욱 기자
르노삼성 QM3 뒷좌석. 김형욱 기자
QM3 앞좌석 가운데. 팔걸이·기어박스 때문에 의자조절이 어려운 게 흠이다. 김형욱 기자
르노삼성 부산공장 PDI센터에서 스페인산 QM3 차량을 최종 점검하는 모습. QM3는 수입차이지만 국산차와 같은 과정을 거쳐 고객에 출고되며 전국 지점에서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의 비용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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