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 연구원이 실험용 시약을 계량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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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체질개선’에 제약업계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동판매 파트너 역할에 주력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이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은 이정희 현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103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865억원)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6.5% 늘어난 1100억 정도로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유한양행 측이 밝힌 올해 주요신약 파이프라인은 3세대 폐암표적항암제 ‘YH25448’, 비알코올성지방간·당뇨병·비만 등 내분비질환 바이오신약 ‘YH25724’, 심장독성문제를 개선한 소화기운동질환 합성신약 ‘YH12852’ 등 세 가지다. YH25448은 폐암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와 유사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약이다. 하지만 타그리소보다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적다. 특히 뇌로 전이된 폐암에 효과적이다. 이 약은 임상1상을 끝내고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다.
YH25724는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체내지속형 기술을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물질과 결합한 약으로 올해 동물실험과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YH12852는 수술 후 장폐색증치료제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들 세 신약후보물질을 공개, 글로벌 제약사와 개발전문기업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현지법인인 유한USA를 설립했다. 샌디에고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바이오클러스터.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USA는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및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현지에서 최신 바이오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