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편지] 75. '전기차 시장 선점' 속도 내는 영국

  • 등록 2018-08-16 오전 6:00:00

    수정 2018-08-16 오전 6:00:00

전기차 충전 모습(출처:AA)
[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은 공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밀도 등이 높은 런던의 공기 질 악화가 심각하죠.

영국이 에너지를 내는 연료로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태양열 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원으로 대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또한 2040년까지 디젤 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공기가 나빠지면서 커진 시민들의 불만에 공기 질을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움직임입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공기 질 개선에 그다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부 환경위원회는 영국이 지속적으로 EU가 정해놓은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배출 기준을 초과했다며 영국을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차량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 배출 수준과 관련해 EU 집행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경고를 했지만 영국 정부가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죠.

영국이 계획대로 2019년 3월 EU를 완전히 탈퇴하게 되면 영국의 공기 오염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EU 회원국에 있을 때는 EU가 회원국들에게 부과한 공기 질 관련 규정 등을 지키기 위한 제스처라도 취했지만 앞으로 정부의 환경 관련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EU에서 벗어나게 되면 영국 정부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지금보다 덜할 것이라는 우려죠.

그래도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 매연을 내뿜는 디젤 연료가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영국 공기 질 개선에 희망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국민들 스스로 공기 개선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공기 질을 덜 악화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을 바꾸면 공기 개선에 도움이 되니까요.

최근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모니터링업체 AA의 에드먼드 킹 회장은 “특히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영국에서 전기차 시장은 저조합니다. 올 상반기 신규 차량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부분은 5.5%에 그칩니다. 작년 같은 기간 4.3%에서 비중이 약간 늘었지만 여전히 적은 비중입니다.

AA의 조사에 따르면 10명의 운전자 가운데 8명이 충전소 부족으로 인한 충전의 불편함 등이 전기차 구매는 꺼리는 요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장거리를 갈 수 있는 차량 모델이 부족하다는 점도 구매를 막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 확대를 막는 장애들을 극복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최근 들어 국민들이 전기차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교통부는 새로 짓는 집이나 사무실 건물에 전기차 충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 도로변 주차 공간에 전기차 충전소를 두는 방안, 충전 인프라 건설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습니다. 국민들이 매연을 아예 내뿜지 않는 전기차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죠.

또한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50년까지 7조6000억파운드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영국 정부 기후변화 자문단은 영국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8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탄소를 내뿜는 차량의 판매와 운행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2040년 이후에는 모든 차량이 수소 또는 전기로 운행돼야 한다는 것이죠. 1950년대 런던 스모그로 수천 명의 시민이 사망한 대참사를 겪은 영국이 친환경 국가로 변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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