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파에도…나홀로 뛰는 스팩

상반기 상장 스팩 12개 평균 상승률 7%
삼성스팩6호, 상장 첫날 따상 후 4거래일 상한가
투자자, 원금 보장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
인지도 낮은 기업, 수요예측 없이 우회 상장
  • 등록 2022-07-13 오전 6:32:00

    수정 2022-07-13 오후 12:33: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주식시장 한파 속에서 국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들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대비 최소 5.8%에서 최대 256% 상승하며 약세장에서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상장 추진 기업들이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의 돌파구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13개 스팩 가운데 삼성스팩6호를 제외한 12개 스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이날 종가 기준)은 7.14%다. 지난 4월 상장한 키움제6호스팩은 12.5% 가장 많이 올랐고, 에스케이증권7호스팩(3월 상장)도 9.25% 상승했다. 가장 적게 오른 유진스팩8호(3월)과 교보12호스팩(6월), 케이비제21호스팩(6월)도 상승률이 5.75%에 달한다.

지난달 말 코스피에 상장한 삼성스팩6호는 상승률이 무려 256.5%에 이른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스팩은 상장 초기 상한가를 이어간다는 학습효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5월 상장한 삼성스팩4호는 상장 당일 1.6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2거래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1만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와 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상장 후 36개월 이내 합병대상 기업을 찾아야 한다. 합병대상을 찾지 못하면 자동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할 때 보장되는 원금은 공모가인 2000원이다. 스팩이 최근 하락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는 이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우회 상장의 통로로 스팩 합병을 주목하고 있다. 수요예측 등의 절차가 없어 IPO 시장 침체기 인지도가 낮은 기업의 가치평가 부담을 던다는 장점이 있다. 올 상반기 스팩 합병 통해 상장한 기업은 모비데이즈(363260)원텍(336570), 누보(332290) 등 8개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5개 이상 기업들이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부터 스팩이 소멸되고 회사가 존속법인으로 남는 ‘스팩소멸합병’ 방식을 허용해 스팩 합병 상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회사가 소멸되는 ‘스팩존속합병’ 방식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존속 법인을 선택할 수 있다.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합병을 하면 기업이 존속기업이 되기 때문에 법인격과 업력이 소멸되던 기존의 단점을 피할 수 있어 최근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하는 스팩들이 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스팩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 많아 기업가치가 큰 대형 기업의 스팩 상장은 어렵다는 한계를 보이지만 스팩에 눈을 돌리는 기업과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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