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지식과 직장업무의 연계성 부족은 물론 잦은 이직, 입대·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 빈약한 고용정보, 고학력 선호현상 심화 등을 노출하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내놓은 ‘일자리 단계별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생 가운데 40.5%는 전공지식이 업무수행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도 27.3%로 나타나 사실상 10명 가운데 7명꼴로 배운 지식과 업무가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잦은 이직은 경력을 쌓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5년 반 동안 평균 3.9개의 직장을 옮겨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졸자 역시 2명 중 1명꼴로 졸업 후 20개월 안에 회사를 옮겼다.
고졸자들은 △전망이 없어서(24.7%) △보수가 적어서(19.8%)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2.6%) △근무환경이 열악해서(10.4%) 등의 이유로 회사를 옮겼다.
대졸자는 △보수가 적어서(28.1%) △전망이 없어서(18.6%) △고용 불안정·계약종료(13.3%) 등을 이직 사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직 과정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자칫 실업이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고졸자들은 입대와 출산·육아를 주요 경력단절 요인으로 꼽았다. 고교 졸업 후 직장을 다니는 남성 중 59.9%는 1년 후 자신의 모습을 ‘입대’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제대 후에도 입대 전 기업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빈약한 취업정보는 특성화 고교나 대학 졸업생이 구직 때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대졸자들은 ‘취업정보 부족(22.5%)’을 ‘수익 보수 부적합(20.5%)’보다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고용센터, 워크넷 등 공공기관을 통해 취업정보를 얻는 경우는 9.8%에 그쳤다.
기업이 주도하는 직능교육에 대해서는 청년층은 높은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기업들은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이른바 ‘스위스식 직업학교’ 교육에 대해 청년층은 66.8%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기업들은 33.8%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