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등 선진국 국채 팔겠다"..서방제재에 맞불

실루아노프 장관 "포트폴리오 다변화..브릭스 국채 매입"
"규모 작아 서구권 응징으로 보긴 어려워" 해명
  • 등록 2014-09-21 오전 9:31:21

    수정 2014-09-21 오전 9:31:2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러시아가 보유중인 채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국채를 내다 파는 대신 다른 브릭스(BRICs)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자국에 제재를 가한 서방세계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소치에서 열린 연례 투자투자포럼에 참석, “현재 미국을 비롯해 EU와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국채를 매각하면서 그 재원으로 다른 브릭스 국가 국채를 매입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투자 배스킷을 다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너무 큰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고, 그 대표적 대안으로 브라질과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거론했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9월초 현재 91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이와 별개로 국부펀드를 통해 853억달러의 보유고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성장 부진으로 인해 보유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검토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한 서구권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았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우리는 우리에게 제재를 가한 국가들의 국채에 대한 투자에서 서서히 발을 빼길 원한다”면서도 그런 노력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포트폴리오 조정이 언제부터 시작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이들 서구권 국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이를 서구권에 대한 응징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보복 차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같은 행보가 러시아 경제의 장기적인 고립상태를 대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서구권의 제재가 곧 해제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날 알렉세이 울루카예프 러시아 경제장관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서구권이 기존 제재를 해제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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