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만에 정책이 춤을 추다 보니 장기 플랜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일 산업부가 공개한 해외자원개발 연구용역 결과는 단기적 비용절감 방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기간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든다고 공언해 놓고 기술력 확보, 인력 양성 방식 등 구체적인 장기 플랜은 쏙 빠졌다. 이러다가는 인공지능(AI)처럼 해외에서 대박이 난 뒤에야 ‘뒷북 정책’을 내놓는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
더군다나 지난 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 정책을 만들었던 공무원들은 입장을 싹 바꿨다. 최근 고위공무원들을 만나 보면 “공기업들이 수년간 혈세를 낭비했다”면서 비분강개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공기업들이 추진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당시 공무원들이 만든 정책 결과였다. 지난 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 정책에 개입했던 공무원들 중 소신 있게 정책 필요성을 주장하는 공무원들을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반발이 극심한 것이다.
▶ 관련기사 ◀
☞ [르포]"해외자원개발이 돈먹는 하마? 여긴 대박입니다"
☞ "日 해외자원개발, 한국과 다른 점은 '정책 일관성'"
☞ 20대 청춘들이 욕 먹는 해외자원개발에 지원한 까닭
☞ "해외자원개발, 성공불융자 없이는 실패"
☞ [포토]포스코대우·가스公 미얀마 가스전 해상플랫폼
☞ [포토]가스공사 참여 인도네시아 LNG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