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허덕이던 농협銀, 연말 1000억대 흑자 낸 이유는

  • 등록 2017-01-20 오전 6:00:00

    수정 2017-01-20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1∼6월) 적자에 빠졌던 농협은행이 연 기준으로 105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직원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측면도 있지만, ‘모뉴엘 사기대출’ 사건 승소와 동양매직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10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3290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연말 흑자전환만 해도 다행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였다.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과 창명해운의 연속 법정관리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충당금 폭탄’을 맞으며 휘청거렸다.

그러다 3분기(7∼9월)부터 살아났다. 상반기 빅백스(잠재부실 한꺼번에 털어내기)에 나서면 과감하게 1조358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 한해 적립한 충당금 1조6500억원의 82%다. 그 만큼 하반기에는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이 없었다. 동시에 비상경영체제에서 임직원이 지난해 추석 명절상여금을 모두 반납하면서 100억원의 판관비도 줄였다는 후문이다.

예상외 이벤트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모뉴엘 대출사건의 승소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연말 가전업체 모뉴엘의 허위 수출사건 피해보상을 위해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588억원을 청구한 소송(1심)에서 승소했다. 이 덕에 모뉴엘 관련 충당금 환입이 600억원 생겼다. 충당금 환입은 비용으로 잡혀 순익을 갉아먹는 충당금 전입과 달리 곳간을 불린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출자자로 참여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동양매직이 SK네크웍스에 매각되면서 500억원의 영업외이익도 생겼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영업은 잘 됐지만 충당금을 애초 생각했던 것의 곱 규모로 쌓은 영향이 컸다”며 “올해에도 국내외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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