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①이강수 중한차 대표 "중국산車, 악플보고 대박 확신했죠"

가성비 우수한 켄보600, 한국車 시장 거품 뺀다
"선입견 없이 직접 타보면 경쟁력 알게될 것"
1600만원대 소형 SUV 연내 출시
  • 등록 2017-02-06 오전 6:00:00

    수정 2017-02-06 오전 8:36:53

이강수 중한차 대표이사 CEO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산(産) 자동차 ‘켄보600’의 한국 출시 기사에 달린 수천개의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악플(악성댓글)이 대부분이었죠. 거기서 확신했습니다. 업계가 불안해하고 있고,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산 첫 승용차가 국내에 상륙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동시에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에서 잘 팔릴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커졌다.

이강수(57·사진) 중한자동차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문에 대해 “오히려 고마운 반응”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30여년 동안 자동차 업계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꾸준히 소비자 조사를 해왔는데 소비자들이 말하는 것과 실제 구매형태는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지금의 반응은 켄보600이 잘 될 것을 보여주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켄보600, 3일만에 초도 물량 절반 팔려

켄보 600은 중국 5대 자동차회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다. 중한차는 북기은상의 차량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중형 SUV 켄보 600의 판매목표를 3000대로 세웠다. 우선 초도물량 120대를 확보했는데, 지난달 출시된지 사흘만에 이 중 절반이 팔렸다.

이 대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회사들과 합자기업으로 협력해오면서 기술을 많이 축적했고, 이제 이를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전 세계를 다니면서 중국과 인도같은 나라를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켄보600을 타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며 “샤오미가 그랬든 우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하고 나면 경쟁력을 알게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켄보 600은 국내 출시가격이 1999만~2099만원으로 국산차 경쟁모델에 비해 20~30% 저렴하다.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로 업계의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켄보600은 고장력 강판 비중이 60%에 달하며 6개의 에어백과 HAC(경사로밀림방지장치), TPMS(타이어공기압자동감지시스템),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이 대표는 “그런데도 가격이 싼 이유는 발전된 중국의 IT기술과 저렴한 강판이 원인”이라며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저렴한 차량을 대량 생산해 낼수 있는 게 중국 자동차 회사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타보고 평가해주세요”

이 대표는 적극적인 시승을 통해 켄보600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는게 그의 목표다.

이 대표는 “켄보600은 이미 다른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차량임에도 한국에서 인증을 받는게 굉장히 까다로웠다”며 “모든 국내의 안전 규정을 맞춘 차량이기에 안전에 있어서는 철저히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켄보600은 중국자동차안전도평가(C-NCAP)의 충돌시험평가에서 54.8점을 받아 별 5개의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는 동급의 별5개 최고 등급을 받은 폭스바겐 투란(56.3점), 베이징현대차 투싼(55.4점)보다 낮은 수치지만 기아 K3(54.1점), 쏘렌토(52.8점)보다는 높다. 켄보 600의 충돌안전성은 중국내 판매되는 국산차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켄보600은 이달 중순 1호차 전달식을 갖고 본격 고객 인도에 돌입한다. 중한차는 지난달부터 라디오광고를 시작으로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처음은 어렵지만 한번 판매가 시작되면 우수한 성능이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며 “사계절이 지난 내년 이때쯤 다시 재평가 받는 기회가 올 것이다”며 선입견을 갖지 말고 차를 꼭 타볼 것을 권유했다.

KENBO 600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강수(왼쪽) 중한차 대표이사. 중한차 제공
1600만원대 소형 SUV 켄보 300, 연내 출시…메기효과 노린다

중한차는 이번 중형SUV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판매 모델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CK미니밴, CK미니버스 등 상용차를 포함해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연내 소형 SUV급 차량 한대를 추가하고 내년에는 MPV 승합차와 전기차 모델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B세그먼트급 소형 SUV의 연말 출시를 위해 올해 5~6월부터 인증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며 “차량명은 켄보300이 유력하고, 가격은 160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켄보600 출시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동풍자동차, BYD 등을 비롯해 2~3개 자동차 회사가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중한차의 한국 진출이 ‘메기효과’를 만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거품을 뺄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기효과란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이 대표는 “중한차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거품을 꺼뜨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더 다양한 차를 합리적으로 살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 이 대표는 “사드 이슈가 있다고 해서 서로 배척하는 게 아니라 서로 호의적인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판매되는 중국산 차량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차의 1000분의 1도 안된다”며 “중국차가 국내에 많이 팔리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판매도 쉬워 지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강수 중한차 대표이사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과 및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대우자동차에서 한국 최초의 경차 티코, 다마스, 라보 등 출시를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으며 루마니아 해외 주재원과 영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후 라오스의 ‘삼성’이라 불리는 코라오(KOLAO) 그룹의 자동차 부문 총괄 사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코라오가 라오스 최초의 자동차 조립공장를 설립하고 라오스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등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북기은상 수입사인 중한자동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켄보600의 한국 출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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