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美 금리 5회 이상 올리면…신흥국 못 버틴다"

이미 한미간 금리 역전 일어났다고 봐야
韓채권, 안전한지 위험한지 시험대 올라
  • 등록 2018-02-08 오전 5:50:00

    수정 2018-02-08 오전 5:50:00

김경수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이 지난 5일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산이 안전한지, 아니면 위험한지 테스트를 받게 될 겁니다.”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김경수(65) 성균관대 교수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생각보다 빠르게 올릴 수 있다”며 “현재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007~2011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통화정책에도 밝은 인사다.

김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4회까지도 인상이 가능하다”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이미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최소한 두 번은 올릴 것 같다”고도 했다.

기준금리 역전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더해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탈 압력은 커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올해 미국의 인상이 4회만 돼도 (자금 이탈 문제가 크지 않고)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5회가 넘어가면 신흥국들은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흥국들이) 같이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자금이 쫙 빠져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적어도 국내 채권시장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를 안정적인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그는 “우리나라 국채시장에 투자한 외국인이 기존에는 외국 기관투자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외국 중앙은행으로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 중앙은행(SNB) 등 선진국이 다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우리나라 투자자산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교수는 올해 한국경제학회의 최대 과제로 “내부 역량 강화”를 꼽았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수준의 저널을 보면 한국 학자는 한 명은 있다. 수준은 높은데, 국내 문제 연구는 취약하다”며 “한국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게 결국 사회에 봉사하는 것인 만큼 그쪽으로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은 누구

△1953년 서울生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제학박사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1993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2007~2011년) △규제개혁위원회 위원(2011년) △한국경제학회장(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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