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서 화성 초등생 ‘속옷’도 발견됐는데..경찰, 실종 처리

이춘재, 89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자백
경찰, 당시 피해자 유류품 확보→실종 처리
  • 등록 2019-10-24 오전 1:00:00

    수정 2019-10-24 오전 1:00:00

1989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1989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본인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가운데, 당시 경찰이 실종 학생의 유류품을 확보했지만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가 화성에서 8번째 살인을 저지른 지 10개월 뒤인 1989년 7월7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9살 김 모양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실종됐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양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23일 MBC는 “경찰은 김양 사건을 ‘단순 실종’으로 다뤘고, 제대로 된 수사나 수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양이 실종된 지 5개월 뒤, 김양 집 근처에 있는 한 야산에서 김양의 유류품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김양의 물품은 모두 다섯 점으로, 책가방, 치마, 그리고 신발과 실내화가 한 개씩 나왔다. 특히 경찰은 김양의 속옷까지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사라진 김양의 속옷이 발견됐다는 건 김양이 성범죄나 살인 같은 강력 사건의 피해자였을 가능성이 컸다는 의미다. 특히 당시 화성은 여덟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상황이었고,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곳은 이듬해 아홉 번째 살인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30m거리에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같은 장소에서 사건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김양이 화성연쇄살인의 피해자일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실종 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춘재의 자백으로 경찰은 김양 실종 사건에 대해 뒤늦게 재수사에 나섰지만, 당시 발견된 다섯 점의 유류품은 이미 사라져 DNA 분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시 A양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이춘재는 범행 현장 인근에 김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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