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수확의 계절' 캠핑 가서 두 손 무겁게 오자

고구마 캐기, 버섯 수확 등..근교에서도 가능
체험형 캠핑 지금이 제철..교육효과에 먹거리는 덤
  • 등록 2014-10-02 오전 7:10:10

    수정 2014-10-02 오전 7:10:1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서지승(37)씨는 부인과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과 함께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는 캠핑 마니아다. 특히 서씨는 이번 주말에는 밤을 직접 딸 수 있는 캠핑장을 가볼 계획이다. 서씨는 “지난 봄에 농장에서 딸기를 직접 따서 먹는 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아들이 무척 즐거워했다”면서 “이번에는 밤 따기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수확의 계절’ 가을도 한복판에 들어섰다. 결실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비단 농부만이 아니다. 캠핑과 함께 즐길 거리를 찾는 부지런한 캠핑족들도 다양한 작물을 거둬들이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수확하는 즐거움..아이들 생태학습 효과는 ‘덤’

최근엔 근교 농원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이 밤 줍기, 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 여주산촌캠핑장)
최근 서울 근교의 캠핑장 중에서는 과수원이나 비닐하우스, 밭을 함께 운영하면서 ‘체험형 캠핑’을 실시하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체험형 캠핑장을 주로 찾는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거리를 찾는 캠핑족이다.

아들 둘을 키우는 캠핑 경력 8년차 주부 민지혜(38)씨는 “남편과 둘만 다닐 때는 멀리 지방으로 가기도 하고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괜찮았지만 가족 캠핑을 하다보니 경치만 좋은 곳보다는 아이들과 놀 거리가 있는 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체험형 캠핑장들은 주로 낮 동안 포도·배 등의 과일 수확부터 고구마 캐기, 밤 줍기, 땅콩 캐기, 표고버섯 수확 등의 농촌 체험 활동을 하고, 해 질 무렵부터 각자 저녁 식사를 해먹거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기도록 짜여있다.

생태학습과 함께 자연에서의 야영 경험, 직접 수확한 작물까지 두 손 무겁게 들고 올 수 있으니 1석3조인 셈이다. 체험 요금은 보통 4000~5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소소한 것들은 무료로 진행되기도 한다.

고구마·땅콩 직접 캐고 낚시·갯벌체험도

여주산촌캠핑장을 찾은 가족들이 고구마를 직접 캐고 있다. 체험 비용은 체험망 하나 당 5000원이다.
경기도 여주 산촌캠핑장은 서울에서 한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농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연 지 한달이 조금 넘었지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해 캠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매주 주말이면 사이트(캠핑장에서 텐트를 치는 공간) 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지금은 밤 줍기, 고구마 캐기, 옥수수 따기, 땅콩 캐기, 표고버섯 수확 등을 할 수 있고, 토마토 따기는 철이 지나 체험이 종료된 상태다.

직접 딴 버섯과 고구마를 캠핑장에서 고기와 함께 구원 먹는 맛을 일품이다. 이달부터는 기존 10팀만 이용 가능하던 텐트 사이트를 20팀으로 확장했다.

강원도 횡성 청일농원 캠핑장은 지난 7월 농장에 만든 캠핑장이다. 수확 시기에 따라 다양한 유기농 작물 체험을 운영하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미자와 머루를 직접 따서 효소를 만들 수 있는 체험부터 시작해 포도(머루)와 옥수수(팝콘 옥수수, 초당 옥수수)를 직접 따 볼 수 있다. 다음달 초에는 밭에서 갓 따온 배추를 이용해 김장체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전남 무안에 위치한 송계어촌체험마을에서는 갯벌에서 직접 바지락과 소라 등을 캐고, 무안갯벌 캠핑장에서는 갯벌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제공: 무안갯벌캠핑장)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체험도 있다. 전남 무안에 위치한 송계어촌체험마을은 하루 한번 물때(시간은 매일 변경)에 맞춰 갯벌체험을 실시한다. 면장갑과 집으로 가져갈 통만 준비해 오면 한통 가득 바지락과 소라 등을 캐서 갈 수 있다. 원하면 갯벌을 파서 낙지 잡기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다만, 체험료는 2만원(성인)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배를 타고 나가야 하고 구명조끼, 장화, 호미, 바구니 등의 체험 도구가 포함된 비용이라 불가피하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어촌 체험마을 인근에는 자지체에서 운영하는 무안갯벌캠핑장이 있어 텐트를 치거나 카라반을 빌려 숙박을 할 수 있다. 이 캠핑장은 갯벌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갯벌 전시관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과 갯벌에 나가 체험을 하는 생태환경 교육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강태공의 손맛을 아는 캠퍼라면 낚시터와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경기도 양평 부림오토캠핑장은 캠핑장안에 실외 낚시터가 마련돼 있고, 바로 옆에는 ‘부림낚시터’가 있어 마음껏 낚시를 즐기면서 캠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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