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제주시에서 '면세점' 진검승부

  • 등록 2015-02-28 오전 3:02:48

    수정 2015-02-28 오전 3:02:48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면세점 업계 1, 2위 업체인 롯데와 신라가 제주시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27일 심사가 진행된 제주도 시내 면세점 특허 경합에서 제주시 사업 계획을 밝힌 기존 사업자 롯데가 승리하며, 현재 같은 지역에서 면세점을 운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5년간 기존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자리를 옮겨 사업을 이어간다.
영하고 있는 신라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제주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에 1개씩, 각각 호텔신라(008770)와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두 개 면세점이 있다. 이번 입찰은 이 가운데 서귀포 롯데면세점 특허가 다음 달 21일 자로 만료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원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호텔신라와 부영건설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회사는 롯데다. 전국 면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제주에서만큼은 2위 업체 신라에 뒤졌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신라면세점 인근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가 면세점 특허 갱신을 앞두고 자칫 사업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례적으로 장소를 변경한 직접적인 이유다.

결과적으로는 롯데가 영업권 방어에 성공하며 상대적으로 더 좋은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서귀포 면세점 계획으로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호텔신라는 앞으로 같은 제주시내에서 최대 경쟁자인 롯데와 손님을 나눠 가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의 독식이 과하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한다. 지난 11일 공개된 인천공항면세점 3기 사업자 선정에서 롯데는 대기업에 할당된 8개 권역 가운데 절반인 4개를 쓸어갔다. 서울시내면세점 역시 전체 6개 가운데 3개를 롯데가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제주도 내 관광발전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고작 4~8시간으로 이 시간 안에 보통은 명소 두세 곳을 들르고 식사와 쇼핑을 하는데 그러자면 관광은 중국인이 특히 선호하는 면세점이 있는, 용두암 등 제주시 인근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서귀포지역 관광 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관세청이 이번에 특허신청 공고를 내며 특별히 심의 기준에 ‘제주도 내 지역간 균형발전을 고려해 심의한다’는 별도 조항을 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여행객의 쇼핑센터 방문은 주로 여행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앞으로 롯데와 신라가 같은 제주시에서 면세사업을 진행하게 됨에따라 여행사 유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서울, 인천에 이은 3위권으로 제주 면세점을 이용한 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496만1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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