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은 성남 고등지구… 분양가 3.3㎡당 1900만원 안팎 예상
내달 강남 생활권 공공택지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른바 마수걸이 분양 단지가 나온다. 호반건설이 성남시 고등지구 S2 블록에 짓는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다. 전용면적 84㎡형 단일면적 768가구로 이뤄졌다. 고등지구는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에 조성되는 56만 9000㎡ 규모의 공공택지지구다.
행복주택 등을 포함해 전체 공급 주택 수가 4092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택지지구이지만 ‘미니 판교신도시’로 불릴만큼 입지가 좋다. 판교신도시와 직선거리가 2㎞에 불과하고, 판교보다 서울이 더 가까이 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분당~내곡 고속화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아파트 분양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시흥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고등지구 청약 일정과 요건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 예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카페에는 청약 자격 및 당첨 전략 등에 관한 게시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2월 개설된 이 카페 회원 수는 이달 현재 500명을 넘어섰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와 생활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고등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19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현재 서울 평균 아파트 시세(3.3㎡당 1934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강남 생활권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기 쉽지 않은 점도 약점이다. 고등지구에서 인근의 신분당선 판교역을 이용하기 위해선 버스를 타고 20여분간 이동해야 한다.
인프라 풍부한 고양 지축지구…100% 청약가점 적용
강북 생활권인 경기 북부지역 공공택지지구에서도 첫 분양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6월 고양시 지축지구 B4블록에서 전용 78·84㎡형 852가구로 이뤄진 ‘고양 지축 푸르지오’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6~7월께 지축지구 B3블록에서 549가구 규모의 ‘고양 지축지구 반도유보라’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역세권 단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고양 덕양구 지축동 일대 119만㎡ 규모로 조성되는 지축지구에는 모두 8600여가구 주택이 들어선다. 서쪽으로 택지지구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고양 삼송지구 및 원흥지구와 붙어 있고, 동남쪽으로는 은평뉴타운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입지 덕에 첫 분양 단지부터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흥지구에 이케아2호점과 삼송지구 내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점이 연내 개점을 앞두고 있다.
고양 덕양구 삼송동 J공인 관계자는 “내달 선보일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45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축지구 내 분양 단지는 지하철 역세권으로 삼송지구보다 입지가 좋아 향후 집값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삼송지구 아파트는 지난 1년 새 매매 가격이 15% 가량 오르며 이달 현재 3.3㎡당 1673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이 지역 분양 단지는 청약에서 ‘가점제 100%’가 적용돼 예비 수요자라면 청약에 나서기 전 청약가점을 따져봐야 한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 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할 때 그 지역이 수도권에 지정된 공공주택지구 가운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면적이 해당 지구 면적의 50% 이상인 곳이라면 가점제를 100%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공택지 내 분양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데다, 특히 첫 분양 단지는 향후 시세 차익 기대감도 커 수요자들이 꽤 많이 몰릴 것”이라면서도 “청약조정지역 내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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