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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을 감은 흰 머리의 검은 인간들. 어디서 온 건가. 어디로 가는 건가. 왔으면 어디서 온 거고, 가면 어디로 가는 건지. 아니라면 바닥에서 솟구쳐 오르거나 혹은 바닥으로 가라앉는 중인지도.
작가 변대용(48)이 빚은 거대한 인물들. 일단 3m에 육박하는 크기가 그렇고, 시공간을 정지시키다 못해 빨아들이는 듯한 분위기가 그렇다. 형체는 제각각이지만 콘셉트는 일관성이 있다. 입 닫고 눈 감은 채 깊이 생각에 빠져 있는,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사람이랄까.
4월 26일까지 강원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이상원미술관서 여는 개인전 ‘내면풍경’에서 볼 수 있다.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250㎝(높이·가변설치). 작가 소장. 이상원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