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반값…못믿을 중국산 백신 3억개나 팔렸다

동남아시아·중남미 국가들에 3억 개 이상 판매
영상 2~8도에서도 보관.최저가 1만5000원 가량
예방효과 50%대 등 국가별 예방효과 천차만별
화이자 등 신뢰도 높은 백신은 선진국이 싹쓸이
  • 등록 2021-01-17 오전 8:30:00

    수정 2021-01-17 오전 8:30:00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중국 제약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산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 허가가 나면서 대규모 접종 캠페인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배포되는 중국산 백신은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과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 총 2가지다. 시노백 백신은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시작으로 접종을 시작했고 터키, 브라질 등에서도 접종을 시작했거나 할 예정이다. 시노팜 백신은 이미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를 비롯해 칠레, 인도, 우크라이나 등 저소득·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3억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규모 접종에 비해 백신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산 백신의 예방 효과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주(州)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는 시노백의 ‘코로나백’ 예방 효과가 50.38%라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91%와 65.3%라고 발표한 터키와 인도네시아 정부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시노팜 백신 역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은 각각 86%라고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는 79.34%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AFP)
상온에서도 유통가능하고 모더나·화이자 반값

개발도상국 국가들이 중국산 백신을 구매하고 접종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운송이 쉽고 구매 가격이 저렴해서다.

시노백 백신은 냉장고 표준온도인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37도 고온에서도 20일 이상 문제가 없다. 이는 각각 영하 20도와 영하 70도에서 운송과 보관이 모두 이뤄져야 하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비교하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유통하기 위한 콜드체인 확보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미국산 백신을 감당할 설비가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가격도 문제다 . CNBC는 “미국·독일·영국 등 서방국가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당국의 사용승인을 받는 순간부터 (유통 공급망 때문에) 조달이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가난한 나라들은 고가의 백신구매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는 개발방식의 차이에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기반으로 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달리 시노백 등은 비활성화 백신이다. DBS의 타이머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모더나와 화이자 같은 mRNA 기반 백신은 자본집약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극저온 보관과 운송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격 면에서도 중국산 백신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각각 최소 25달러(약 2만7400원)와 18.34달러(약 2만160원)다. 반면 시노백 백신은 최저가 13.6달러(약 1만4950원)로 모더나 백신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 수준이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산 백신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유통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 백신 임상시험에서 브라질 참가자가 접종받는 모습(사진=AFP)
◇화이자 등 신뢰도 높은 백신은 선진국이 싹쓸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구매할 돈이 있더라도 물량이 부족한 탓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면 중국산 백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중국산 백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미국, 유럽 등 서방 선진국들은 백신이 출시되기 전부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제약회사들과 대량으로 선(先)구매 계약을 체결함으로서 백신을 선점했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서구 백신은 일러야 7월 공급되기 때문에 6월까지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하나에 의존해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NYT는 “팬데믹(대유행) 초기에는 국가의 재정수준이 바이러스에서 안전하다는 걸 보장하지 않았다. 자만심과 형편없는 방역대책, 경고 무시는 세계 최고 선진국을 코로나로 무너뜨렸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돈은 부정할 수 없는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러한 강점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백신 외교’를 앞세워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BBC는 “중국 정부가 서방국가와의 백신전쟁에서 앞서기 위해 백신 구매를 담보로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에 10억 달러를 빌려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 외에도 중국 정부는 중국 제약사인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와 군사과학원의 공동 개발 등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6개의 중국산 백신이 3상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오명에도 불구, 백신외교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명분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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