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통=카뱅' 깨졌다…시중은행보다 상승률 높네

시장금리 상승 속에 중금리 대출 늘어 평균 금리↑
  • 등록 2021-08-09 오전 6:30:00

    수정 2021-11-24 오후 4:28:5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신용점수 1등급에 해당하는 직장인 A씨(40세)는 최근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 대출 만기를 갱신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까지 연 2%대 후반이었던 대출 금리가 3% 후반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대출받기 쉽고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더 싸다는 생각에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했는데, 최근 급등한 금리만 놓고 보면 굳이 연장까지 하며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1년 사이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만 봐도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3.62%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도 역전됐다. 올해 초까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2.8%(1~2등급 기준)로 KB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 2.92%(1~2등급 기준)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후 시중은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6월 들어 3.62%까지 치솟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갱신 주기에 따라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면서도 “최근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력이 커지면서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오른데는 시장 금리 상승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채 금리가 올랐고 4월 이후로는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단기채 금리가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는 추세다.

다만 카카오뱅크 금리 상승만 유독 높다는 의견이 많다. 6월 말 기준 전체 은행 중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중금리 대출 강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중금리 대출 혜택을 늘리면서 전체적인 대출 금리 평균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차피 예수금에서 대출이 나가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비교해 카카오뱅크의 대출 조달비용이 특별히 높을 이유는 없어보인다”면서 “추정컨대 사업 초반에는 대출 금리를 낮췄다가 이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은행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뜻이다. 이어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1년물 금리처럼 기준이 되는 게 있다”면서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는 이런 기준 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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