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연준 완화조치의 두 얼굴`

  • 등록 2012-01-26 오전 6:51:13

    수정 2012-01-26 오전 6:51:1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결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다시 칼을 빼들었다.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2013년 중반`보다 더 늦춘 `2014년말`까지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것도 모자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기가 주춤할 땐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엇갈리는 실적에다 조정양상을 보인 경제지표로 인해 시들시들하던 뉴욕증시는 연준의 완화조치에 환호하며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3대지수는 각각 8개월반, 6개월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서며 완연한 상승추세를 만들어냈다.

일단 시장도 대체로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헌팅턴애셋어드바이저스의 매들린 매트락 매니저는 "연준은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할 것이고 자금의 조달비용이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덕에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 자금을 빌릴 수 있고 가계가 원하는 걸 사기 위해 자금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질 것이고 이는 경제 성장세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기업 이익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실적과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같은 완화조치로 인해 향후에도 전반적인 이익 전망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윗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결정은 성장을 더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이론적으로 봐도 저금리는 모기지 리파이낸싱 수요를 높이고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고 기업 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덕에 이틀간 조금씩이나마 조정을 보인 증시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체력을 보충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인스데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피츠패트릭 이사는 "오늘 애플 실적의 긍정적 효과가 아주 컸다"며 "오전에 시장은 조정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연초 3주일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아주 견조한 수준이었고 적절하게 쉬어간 게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의 부양조치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쪽도 있다. 경제지표 호조에도 좋지 않은 경기 판단도 우려해야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밀러 태박의 피터 부크바르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도 연준은 오히려 성장에 대한 우려를 높였고 그들은 잘못된 차를 몰고 있다"며 "당장 자산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연준 정책이 주식시장에서는 반가울지 몰라도 실물경제 입장에서 보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거나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CAP에쿼티즈의 케니 폴캐리 이사도 "연준이 저금리 기조 유지를 1년 이상 더 연장한 것은 또다른 부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경제상황이 기대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이며 이에 따른 시장 랠리라면 진정한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모건키건의 케빈 기디스 애널리스트 역시 "주식시장은 부양책을 좋아하지만 연준이 관점이 옳다면 주식시장은 -특히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상황에 따라 오늘 지수가 상당기간 고점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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