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송도·청라' 인천 서부권역이 들썩인다

'유령도시' '미분양 무덤' 오명 벗어
경제자유구역·복합리조트 개발 등 수혜
아파트 미분양 줄고..전세는 품귀 현상
  • 등록 2014-08-21 오전 7:00:00

    수정 2014-08-21 오전 7:00:00

[이데일리 장종원 임현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 센트럴파크 1차 전용면적 77㎡형을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놓은 A씨는 최근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고 싶어하는 가격)를 3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을 올렸다. 2011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배우 송일국씨가 사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A씨는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와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 등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미분양 물량이 최근 꾸준히 팔리면서 전용 100㎡형은 계약이 완료됐고, 남은 물량도 두 달만에 500여개에서 200여개(가계약분 포함)로 줄었어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 중인 ‘영종 한라비발디’ 아파트 분양 담당자의 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미분양과 할인분양 갈등으로 분신 사건까지 일어났던 단지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최근 들어 미분양 아파트 계약 건수가 급증했다. 인근 한라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매매가도 덩달아 반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령 도시’,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송도·영종·청라지구 등 인천 서부권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빠르게 줄고 있고,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던 매매가도 분양가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세 물량 역시 가격 상승과 함께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과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 이민제 확대, 투자 개방형 외국병원 및 인천공항 글로벌 배송센터 유치 등 각종 규제 완화와 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인천 서부권지역 활성화에 힘을 보탠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천 서부권(영종도·송도·청라) 아파트 매매가, 전세가 변화 추이
영종하늘도시, 미분양 줄고 전세는 품귀

영종하늘도시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상승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인천 중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월 3.3㎡당 679만에서 지난 7월 686만원으로 올랐다. 전셋값도 3.3㎡당 313만에서 330만원으로 상승했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공사가 본격화되고 반도체 회사인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이전 등으로 인구 유입이 늘면서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영종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바꿔줄 LOCZ(리포앤시저스)·파라다이스·드림아일랜드 복합리조트 개발이 정부 지원으로 본격화되는 것도 호재다.

하늘도시 우미린2단지와 영종힐스테이트 84㎡형은 2억7000만~3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분양가보다 7000만원 넘게 떨어졌으나 지금은 5000만원 아래로 그 갭이 줄었다.

시장에서는 영종 한라비발디 미분양 물량이 모두 팔리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할인분양 중인 이 아파트 미분양이 모두 팔려야 이 지역 집값도 본격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 분위기가 확연하다. 에덴하늘도시 권미교 공인중개사는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공사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으로 영종도 상주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전세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일
송도·영종·청라지구로 대표되는 인천 서부권 주택시장이 각종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하는 ‘더샵 센트럴파크’ 아파트 전경. (사진 임현영 기자)
부 단지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호재’ 넘치는 송도·청라 회복세 완연

송도·청라국제도시 주택시장도 교통망 확충과 대형 쇼핑센터 입점 등 정주 여건이 좋아지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월 3.3㎡당 768만에서 788만원으로, 전셋값은 3.3㎡당 488만에서 531만원으로 올랐다. 청라지구가 속한 인천 서구 역시 매매가와 전셋값이 각각 3.3㎡당 702만원(1월 673만원), 402만원(382만원)으로 처음으로 700만원대와 400만원대에 올라섰다.

개발 재료도 많아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도 높다. 청라의 경우 청라호수공원 개장, 인천 아시안게임, 인천 로봇랜드 개발, 하나금융타운 조성 등이 대형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타운이 조성되면 3500여명이 인천에 유입되고, 약 2000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에서는 국내 최고층 건물인 동북아트레이트 센터도 입주 확정률이 80%에 이르는 등 이 지역을 국제 비즈니스도시로서의 가치를 부각시켜 줄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청라역 인근 청라 호반베르디움 12블록 전용면적 84㎡형(최상층)은 올해 초보다 2000만원 넘게 올라 3억4500만~3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분양가인 3억7000만원 선에 거의 다다랐다.

전셋값도 올해 초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청라하나부동산 관계자는 “청라지구를 아직도 유령도시라 부르는 건 편견”이라면서 “매매 및 전세시장 모두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이민제 확대는 송도와 청라지구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아파트까지 투자 이민제 대상에 포함되면 인천 서부권 일대 주택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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