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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열기가 신규 분양시장을 넘어 미분양 아파트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 전셋값 급등, 저금리 기조, 분양시장 과열 속에 청약에서 떨어진 수요자들이 입주가 빠른 미분양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4월 계약을 시작해 반년 넘게 거의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말 726가구에서 이달 27일 현재 117가구로 크게 줄었다. 특히 이달 들어 250가구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노원구 월계동 ‘월계 꿈의숲 SK뷰’(504가구) 아파트는 미분양 물량이 6가구 정도 남았고, 용산구 동자동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 ’(278가구) 아파트 역시 4~5개만 남아 완전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분양해 장기간 미분양된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4구역’(일반분양 1550가구) 아파트도 입주 시점이 임박하면서 미분양이 줄고 있다. 이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말 105가구에서 이달 들어 20여 가구로 줄었다. 용산구 ‘용산푸르지오 써밋’ 아파트(106가구)도 미분양이 팔려나가고 있다. 올 들어 매달 10여 건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말 77가구에서 45가구로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사라지는 있는 이유는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87% 상승해 1년 전(0.6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잘 고르면 옥석이 돼 이득을 보지만 잘못 고르면 애물단지가 된다”며 “분양이 안 된 이유를 철저히 파악하고 입지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