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에도 봄날 왔다

2월 전국 3만3813가구…전년비 35.5% 감소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전셋값 급등 등 영향
전문가 "미분양 이유 파악하고 입지 잘 살펴야"
  • 등록 2015-03-30 오전 6:00:00

    수정 2015-03-30 오후 7:09:41

△주택시장 열기가 신규 분양시장을 넘어 미분양 아파트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 전셋값 급등, 저금리 기조, 분양시장 과열 속 청약에 떨어진 수요자들이 입주가 빠른 미분양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 서울시]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미분양 아파트 30~40평형대는 이미 다 팔렸네요. 남은 건 50~60평대 대형 평수 밖에 없습니다. 이 평수도 몇 개 안 남았네요.”(가재울 4구역 K공인 관계자)

주택시장 열기가 신규 분양시장을 넘어 미분양 아파트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 전셋값 급등, 저금리 기조, 분양시장 과열 속에 청약에서 떨어진 수요자들이 입주가 빠른 미분양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 381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2391가구) 보다 35.5%(1만 8578가구)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1238가구로 전년(2734가구)과 비교해 54.7%(1496가구)나 줄었다. 서울 미분양 아파트의 해소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4월 계약을 시작해 반년 넘게 거의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말 726가구에서 이달 27일 현재 117가구로 크게 줄었다. 특히 이달 들어 250가구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고덕동 G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발코니 무료확장,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며 “인기가 많은 전용면적 84㎡는 물량이 없고 전용 97㎡ 등 중대형 평수도 물량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분양 아파트를 구매한 고객들을 살펴보면 투자와 실수요가 고르게 섞여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노원구 월계동 ‘월계 꿈의숲 SK뷰’(504가구) 아파트는 미분양 물량이 6가구 정도 남았고, 용산구 동자동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 ’(278가구) 아파트 역시 4~5개만 남아 완전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분양해 장기간 미분양된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4구역’(일반분양 1550가구) 아파트도 입주 시점이 임박하면서 미분양이 줄고 있다. 이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말 105가구에서 이달 들어 20여 가구로 줄었다. 용산구 ‘용산푸르지오 써밋’ 아파트(106가구)도 미분양이 팔려나가고 있다. 올 들어 매달 10여 건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말 77가구에서 45가구로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사라지는 있는 이유는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87% 상승해 1년 전(0.6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청약통장 가입 후 1순위 자격을 주는 기간이 수도권은 기존 2년에서 1년, 지방은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되는 등 1순위 자격자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자들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46주째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전세난에 등 떠밀린 실수요자들이 미분양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유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잘 고르면 옥석이 돼 이득을 보지만 잘못 고르면 애물단지가 된다”며 “분양이 안 된 이유를 철저히 파악하고 입지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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