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정부에서 금연치료제인 챔픽스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픽스를 복용하면서 금연프로그램 참여한 지 한달 만에 담배 생각이 뚝 떨어졌다. 1년간 꾸준히 금연을 이어가자 항상 달고 살았던 기침, 가래가 없어지고 폐활량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지정 등으로 흡연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흡연자들의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치료를 돕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보건소에서 제공하던 금연 패치, 금연 껌 등을 지급하는 수준을 넘어 흡연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전문의약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나 금연 치료에 참여했던 흡연자 3명 중 2명은 금연 프로그램 중도에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연치료 프로그램 구성의 완성도를 높여 이탈자를 최소화하고, 치료 지원에 나서는 의료기관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연치료 참여자 60% 확대
대표적인 금연치료 의약품인 챔픽스는 지난해 10월 건보 지원 확대로 본인부담금이 8만 8990원으로 총 비용(44만 6070원)의 20%만 내면 된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8주 이상 최종 이수하면 본인부담금을 전액 환급해준다. 사실상 금연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만 하면 금연 관련 약물 치료가 공짜인 셈이다. 니코틴 패치, 금연 껌 등 금연보조제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금연치료에 참여하는 흡연자들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금연치료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는 총 22만 8792명 월 평균 2만 799명을 기록했다.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는 10만 2471명(월 평균 3만 4157명)이 참여해 월별 기준 이용자가 6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금연프로그램 월 평균 이수자도 4270명(지난해 2월~12월)에서 1만 1992명(올 1~3월)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금연치료는 전문의약품을 쓴다는 점에서 과거 보건소 등에서 진행하던 금연 지원과 확연히 구분된다”며 “금연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료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우수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자가 늘고 있지만 금연을 실패하거나 중도 포기로 인해 끝까지 이수를 하지 못하는 탈락자들도 많다. 올 들어 3월까지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10만 2471명 중 6만 6459명이 중도에 포기했다. 3명 중 2명은 프로그램 중간에 이미 금연에 실패한 셈이다.
이처럼 금연 프로그램에 중도 이탈하는 이유로는 개인적 사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복지부가 금연치료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연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93.5%가 ‘개인 의지약화와 업무 스트레스’를 금연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는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했다면 흡연자 본인이 기본적으로 개인의 의지를 갖고 약물 등을 병행해 치료하는게 가장 효과가 좋다”면서 “현재 시행중인 금연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의지를 가진 흡연자들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적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