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암초에..주주친화策 내놓나

  • 등록 2018-05-21 오전 5:58:00

    수정 2018-05-21 오전 7:38:45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9일 현대모비스(012330)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권고로 궁지에 몰린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재로선 부결될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찬성’ 권고를 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들 두 곳 외에는 추가적인 우군을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반대 권고를 내면서 지분 약 48%를 가진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반대표를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주요 외국인 주주는 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FMR, 블랙록, 뱅가드, 라자드 등이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주식을 가진 주주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외국인 주주가 전부 참석하고 전부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은 작지만, 우호 지분 약 31%를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이다.

추가 주주친화정책 발표 가능성

현대모비스 지분 10% 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은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과 자문 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국민연금은 단순히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따르기보다는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찬반 결정을 맡기기로 했다. 의결권전문위는 오는 23~25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는 “현대모비스 지분 절반 가량을 가진 외국계 투자자들은 국내 법과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며 “이들이 단기적인 주주이익을 따진다면 현대차그룹에 불리한 상황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에 이어 특별 배당 등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지난주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과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다시 한 번 전면에 나서서 주주들을 설득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정 부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설명하면서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직원들 주주 설득 나서

현대차그룹은 마지막까지 주주 설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현대모비스 지분 약 11%를 보유한 국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설득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 직원들이 수박을 들고 주주들을 찾아다닌 것의 ‘데자뷔’란 얘기도 나온다.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가장 먼저 찬성 입장을 내고 “최근 내부 위원회 심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주주이자 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은 18일 “현대모비스가 그룹 최상위 회사로 미래 기술과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게 되고 향후 배당 성향 증가, 해외 신규 수주와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 수혜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러스톤과 키움은 ISS 등이 문제삼은 합병비율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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