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오픈소스서 오픈리소스로`…AI 키우는 공유컴퓨팅

16편. AI네트워크 <上> 국내 첫 `AI+블록체인` 프로젝트
연구자 많은 래블업-실무팀 위주 커먼컴퓨터 `의기투합`
`오픈리소스` 표방…머신러닝 위한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
AI에 공유경제-토큰이코노미 접목…기관상대 ICO 추진중
  • 등록 2018-08-13 오전 6:19:25

    수정 2018-08-13 오후 5:21:24

AI네트워크 로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4차산업혁명의 중심부에 서 있는 인공지능(AI)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술이다. 세계 최대 테크업체인 구글은 이미 AI분야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네이버나 카카오가 통합 AI플랫폼을 내놓으며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DeepMind)나 알파고(AlphaGo)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의 지속적인 관리·감독 없이도 알고리즘을 토대로 데이터를 스스로 처리하고 학습해서 이를 기반으로 판단이나 예측을 가능케 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 AI의 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일하거나 자금여력이 풍족한 개발자가 아닌 이상 대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고 아마존이나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도 접근하기 쉽지 않다. 막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컴퓨터로 돌림으로써 기계를 학습시키는 머신러닝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얘기다.

래블업과 커먼컴퓨터 `의기투합`…머신러닝용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AI+블록체인`을 표방한 프로젝트들이 올초부터 속속 등장했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컴퓨팅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SONM이나 AI와 머신러닝을 위한 분산화된 컴퓨팅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하드론(HADRON) 등이 바로 그런 프로젝트다. 그리고 이 분야 국내 첫 프로젝트인 AI네트워크(AI Network)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AI네트워크는 AI와 머신러닝을 위한 글로벌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누구나 이 분야에서 개발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

이미 머신러닝 플랫폼을 개발해 온 래블업(Lablup)과 구글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블록체인 개발사인 커먼컴퓨터(Common Computer)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2015년 창업한 래블업은 오픈소스 기반 머신러닝 관리솔루션인 `백엔드.AI`로 중소업체나 개인 개발자의 머신러닝 환경에 맞춰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로 제공해주고 있다. 충분한 고객을 확보해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반면 커먼컴퓨터는 창업한지 얼마 안된 새내기 스타트업이다. 김민현 AI네트워크 공동 창업주 겸 대표는 “함께 창업한 래블앱 신정규 대표는 오픈소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스타급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래블앱은 주로 박사들이 모인 연구자 위주의 기업이라면 구글과 네이버 출신들이 만든 커먼컴퓨터는 실무 위주인 만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I네트워크는 블록체인 플랫폼상에 래블업의 백엔드.AI를 첫 레퍼런스 노드로 올릴 계획이다. 머신러닝에 필요한 대규모 자원 관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솔루션 자체는 이미 개발, 확보돼 있다는 얘기다. 백엔드.AI는 내부 서버팜을 가진 기업에겐 백엔드.AI 오픈소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중소업체나 개인에겐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필요한 기업에게는 직접 클라우드를 설치해 내부 사내망으로 머신러닝을 돌릴 수 있도록 해주거나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개발자가 코드만 공유해서 실행하면 결과를 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래블업의 백엔드.AI 구성도


이같은 맥락에서 AI네트워크는 `오픈소스(Open source)를 넘어 오픈리소스(Open resource)로` 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리눅스(Linux)처럼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공짜로 공개된 프로그래밍 설계지도인 소스코드나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오픈소스처럼 컴퓨팅이라는 자원(리소스)도 누구나 자유롭게 나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개인이나 중소 개발자들은 장비 구축이나 운영에 들어가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실물세계에서는 오픈소스가 주류가 됐고 이를 활용하는 커뮤니티도 잘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오픈리소스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인공지능+공유경제+토큰 이코노미` 접목…기관 상대로 ICO 진행

일단 백엔드.AI라는 기존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는 AI네트워크 입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에만 주력하면 된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 김 대표는 “백엔드.AI는 사용자가 코드를 주면 이를 바로 클라우드에서 실행해 결과를 돌려주는 플랫폼인데, 현재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며 “여기에 토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얹어 우선 백엔드.AI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하는 초기 버전 이후 1년쯤 지나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 스와핑을 통해 다른 서비스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머신러닝을 위해 쓰이는 컴퓨팅에 공유경제 개념을 더하고 블록체인으로 토큰 이코노미까지 가미해 하나의 완전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과 토큰 이코노미를 위해 지난달부터 이미 기관투자가나 잠재적 파트너 기업 등을 대상으로 자체 토큰인 AIN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단 하드캡(투자목표액)으로 정해 대형 펀드나 앞으로 우리와 파트너사가 될 기업 등을 상대로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개발팀 모집이 마무리되면 좋은 투자처를 찾을 수 있도록 어드바이저들도 속속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개인들을 상대로 한 퍼블릭 세일에 대해서는 “아직 암호화폐공개(ICO) 초기 단계라 확정하진 못했고 프라이빗 세일 추이를 살펴 보면서 실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큰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현재 ICO 시장이 굉장히 침체돼 있는데다 우리 사업 자체가 시장만 커지면 가치가 빠르게 올라가는 분야이다보니 무리하게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가 코인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끼치는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펀딩을 받아 그 가치를 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네이버가 클로바 플랫폼을 내놓는 등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라 AI와 머신러닝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며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중소업체나 개인 개발자 수요가 많을 것이고 대기업 입장에서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도 딥마인드 등 거대 기업들이 있어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사업이 성공하고 토큰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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