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김좌진 배신한 핵심 밀정 '훈장 받고, 현충원에?'

  • 등록 2019-08-15 오전 8:15:20

    수정 2019-08-15 오전 8:15:20

김좌진 장군. 사진=KBS1TV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김좌진 장군의 비서와 안중근 의사의 동지가 밀정으로 드러났다.

13일 방송된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임정 수립 100주년 특집 - 밀정 2부작’의 1부 ‘배신의 기록’ 편이 공개됐다.

KBS 탐사보도부는 입수한 5만 장의 기밀자료를 토대로 밀정 혐의가 짙은 한국인 895명을 특정했다. 밀정 혐의자들 가운데에는 현재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첫 번째 인물은 ‘진중일지’의 저자 이정이다. 이정은 김좌진 장군과 함께 1920년 청산리전투를 수행한 독립군 대원으로서 김좌진의 막빈(=비서) 역할을 맡은 최측근이었다. 그가 남긴 ‘진중일지’는 청산리전투를 앞두고 북로군정서 내부 동향을 날마다 기록한 전장의 일기로 현재 ‘독립운동사 자료집’에 수록돼 있는 귀중한 사료다. 이정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그러나 KBS 탐사보도부는 일본 외무성 기밀문서에서 이정의 또렷한 이상 행적을 발견했다. 청산리전투가 끝나고 4년 뒤인 1924년 그가 일제 측에 밀고한 내용을 보면 △독립군 간부들의 용모와 특징 △김좌진과 김원봉의 향후 합동 의거 계획 △군자금 모금 상황 등에 대해 매우 세세하게 일제 측에 밀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안중근 의사 공판 사진. 맨 오른쪽이 안 의사, 그 옆이 우덕순. 사진=KBS1TV
두 번째 인물은 안중근 의사의 거사 동지 우덕순이다.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모의한 동지 우덕순은 안중근 의사와 함께 붙잡혀 징역 3년형을 선고받는다. 우덕순은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그러나 우덕순은 복역 뒤인 1920년대 들어 이상행적을 보인다. 친일단체인 ‘조선인민회’ 하얼빈지부 지부장을 맡아 자신의 과거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일제가 만주 각 지역에 설립한 조선인민회는 명확한 친일단체로서 조선인들의 동향과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이 주 업무다. 취재진은 일본 기밀문서와 예산내역서, 그리고 이른바 ‘밀정 영수증’ 등을 통해 우덕순이 1930년대에도 계속해서 밀정들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위치에 있었음을 고발했다.

특히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밀정 이정과 독립운동가 이홍래 선생의 위패가 나란히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이날 방송말미에는 두 사람 외에도 밀정 혐의가 짙은 한국인 895명 실명이 공개됐다.

한편 KBS1 ‘시사기획 창’은 오는 20일 방송되는 ‘2부 - 임시정부를 파괴하라’에서도 밀정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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