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생산량 두 배 늘린 클라우드..'2018년 시장 15% 먹는다'

발효탱크 두 배 늘리며 생산량 확대
물 희석 없이 만들어..알코올 도수 못 맞추면 모두 버려야
맥주2공장 착공..2018년 생산량 현재의 3배로
  • 등록 2015-05-29 오전 6:00:00

    수정 2015-05-29 오전 8:17:34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롯데주류 클라우드 제조 공장의 전경. 정면에 보이는 커다란 구조물이 맥아즙이 만들어지는 담금솥이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름만 6.5m에 이르는 대규모 솥이 들어선 공간.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어머니가 식혜를 만드실 때 나던 바로 그 냄새다. 맥주의 원료가 되는 맥아(발아한 보리)와 효모, 물 등을 넣고 끓인 ‘맥아즙’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한다. 맥아즙에 밥을 넣고 끓이면 우리가 흔히 먹는 식혜가 된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처음 보는 맥주 제조 과정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맥주의 원료가 되는 맥즙이 만들어지는 담금솥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롯데주류(롯데칠성(005300)음료)의 맥주 공장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이 맥아즙이 만들어지는 담금솥이다. 건물을 가득 채운 거대한 담금솥 중 한 곳에서는 맥아즙이 끓고 있고, 한 곳에서는 맥주의 주요 원료인 ‘홉’을 넣고 있었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친 맥아즙은 관을 타고 발효탱크로 이동한다. 이 발효탱크가 클라우드의 맛을 결정하는 장소다.

4월부터 롯데주류는 충주공장의 클라우드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맥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클라우드는 생산량을 5만㎘에서 10만㎘로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맥아즙이 담긴 발효탱크는 클라우드 맛을 결정하는 장소이자, 증설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롯데주류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증설한 것이 바로 발효탱크다.
맥즙이 발효돼 맥주가 되는 발효탱크. 롯데주류는 이 발효탱크의 수를 두 배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했다.
맥아즙이 이곳에서 2주 정도 발효되면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탄생한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를 홍보하며 ‘물 타지 않은 맥주’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맥주는 발효 탱크에서 발효된 맥주에 물을 섞어 알코올 도수를 맞춰왔다. 알코올 6~7도의 고농도로 발효한 후 물로 희석해 4.5~5%의 알코올 도수를 맞추는 방식이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이 희석 과정을 거치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한다. 물을 섞지 않기 때문에 발효탱크에서부터 알코올 도수 5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알코올도수가 5도보다 높게 발효된다면 탱크에 담긴 16만ℓ에 이르는 맥주를 모두 버려야 한다. 생산에 차질을 빚거나 비용 손실을 감수하고 만드는 방식이다.

두 배 증설을 끝낸 롯데주류는 올해 ‘프리미엄’ 맥주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클라우드의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물량이 두 배 늘어났지만 전체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만들어지는 물량이 시장에서 모두 팔려도 경쟁사 대비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이와 함께 증설로 늘어난 물량을 바탕으로 그동안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지방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500ml 병을 기준으로 지난해 1억병 규모였던 물량이 올해 2억병으로 늘어나는 덕분이다.

롯데주류는 2017년까지 클라우드의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제2 맥주공장의 완공으로 2018년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충주공장에서 차로 3~4분 거리에 있는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내 짓고 있는 맥주2공장의 물량은 현재의 세 배 수준이다. 연 20만㎘, 6억병(500ml)의 클라우드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김봉석 롯데주류 충주공장장(상무)은 “클라우드의 생산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독일에서 들여온 최신설비를 이용, 맥주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충주공장의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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