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어모임 채팅방에는 363명이 모여 있다. 이들은 플랫폼 기업의 배달료 프로모션이나 할인 쿠폰을 주는 매장 같은 돈 되는 정보뿐 아니라 수입차와 부딪혔을 때 대응 문제, 플랫폼 업체가 자신에게 매긴 평점에 대한 불만 등 마음속 얘기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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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얼마나 벌까. 쿠팡이츠에서 낮에 몇 건 돌고 밤에 건당 프로모션도 열심히 했더니 지난해 12월 31일 하루 동안 12만8000원을 벌었다는 사람(네이버 블로그 지학star)도 있고, 그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풀타임으로 뛰면 월수입이 지난해 12월 기준 423만원이어서 법인 택시 기사보다 나쁘지 않다. 타다의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기사의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월 평균 수입은 약 5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보험 문제는 심각하다. 개인이 배달용 소형 이륜차를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연 118만원(평균 기준)이나 든다. 배달대행업체가 유상운송보험을 든 뒤 오토바이를 임대해주면 임대료가 월 60~70만원에 달한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은 그래도 (보험회사와)협상력이 있어 보험료를 낮춰 월 35만원에 유상보험을 든 오토바이를 임대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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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데 스타트업(초기벤처)CEO들도 공감한다.
지난달 16일 (사)오픈넷 주최 ‘타다 금지법 금지’ 대담회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타다금지법’에 반대한다면서도 “4대보험을 기준으로 제공했던 실업급여, 산재 이런 걸 어떻게 할 것인가.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나 플랫폼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는 법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타다는 4월부터 드라이버가 타다를 운행하다 다치면 치료비뿐 아니라 업무상 공백에 따른 손실도 지원하는 ‘상해케어’를 만들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김봉진배달의민족 CEO도 다르지 않다. 김 대표를 아는 지인은 “김봉진 대표는 사재 20억원으로 라이더살핌기금을 만들 정도로 라이더 보호 문제를 우려해왔다”고 했다. 배민 관계자는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가 만들어진다면 배민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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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재웅 대표와의 대담에서 “타다금지법은 금지하고 (한국형)AB5법은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플랫폼 노동 시대에 일자리가 일거리로 대체되면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들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