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일정 ‘0’ 신년 기자회견 준비…文, 돌발발언 차단 ‘매진’

文대통령, 신년사 이후 외부일정 ‘0’
각본 없는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
2018~2020년엔 외부일정 수 차례
불필요한 논란 차단에 집중하는듯
  • 등록 2021-01-14 오전 12:00:16

    수정 2021-01-14 오전 12:00:16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기자회견 직전 일주일간 각각 두 차례 이상 외부일정을 소화했던 것과 차별화되는 움직임이다. 기자회견 답변준비에 만전을 기해 돌발 악재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를 발표한 이후 이번주 특별한 일정 없이 기자회견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일정은 15일 한국판뉴딜 펀드 가입인데, 이 역시 증권사 창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할 예정이다.

임기 말 들어 다양한 이슈가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치권의 이슈였던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는 고심에 고심을 더할 영역이다.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백신, 남북관계 등 전방위 현안에도 적절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3년간은 기자회견 직전에도 수 차례 외부일정을 소화했다. 2018년에는 신년 기자회견(1월 10일)을 앞둔 일주일 동안 두 차례 외부일정을 진행했다. 4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병문안, 7일에는 영화 ‘1987’을 관람했다. 그밖에도 4일 한미 정상통화, 5일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오찬, 8일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접견까지 소화했다.

2019년, 2020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에는 기자회견 직전 성수동 수제화거리 방문,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 국무회의를 수행했다. 지난해 역시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포항 규제자유특구 협약식 등 행보를 벌였다.

그런데 집권 5년차를 맞아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일정 없이 신년 기자회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돌발 악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지지율이 연일 최저 기록을 다시 쓰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면모가 드러난다. 지난 1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 혼란과 권력기관 개혁 등 지지율 악재로 작용하는 문제는 최대한 언급을 줄였고 한국판 뉴딜과 코로나19 극복 등 현안 문제에 집중했다.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껄끄러웠던 기억도 있어 보다 조심스럽게 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밀어붙인 배경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에)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발언이 두고두고 회자됐다. 문 대통령이 해당 답변 이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 “그분을 지지하든 반대하든 갈등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첨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빚’ 발언만 부각된 것이다. 시나리오 없는 생방송 기자회견이 이 같은 악재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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