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작년 9월 한 인터넷 논객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예견했다. 이런 전망은 보통 무시되기 십상이나 5일 후 리먼이 진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예언자가 탄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각) `실패한 신?(False God?)`이란 제목 하에 한국에서 `온라인 경제대통령`으로 급부상한 `미네르바` 신드롬을 조명했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논객이 다음 게시판에 리먼 파산과 원화 급락을 정확히 예측해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한국 경제와 정부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금융회사 직원이다`, `공무원이다`라는 등의 분석이 분분하지만 밝혀진 것은 그가 50대 남성이라는 사실 뿐이라며, 철저히 익명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네르바는 더 이상 단순한 경제 이슈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권위적`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는 이명박 정부가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히려 한 것이 언로가 차단됐던 군사정부 하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1100선을 웃도는 코스피지수가 500 수준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등 최근 그의 부정적인 전망이 기이해 보이지만, 카산드라와 달리 미네르바는 많은 신봉자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