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100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용한 행보.. 왜?

SK네트웍스 위기에 구원투수 등판..기업 분위기 쇄신부터
아직 뚜렷한 비전 제시 없어.. '신사업과 악연' 작용 시각도
  • 등록 2016-06-27 오전 7:00:01

    수정 2016-06-27 오전 11:13:5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SK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회장이 19년만에 SK네트웍스로 전격 복귀했을 당시 회사 안팎에서는 유가하락과 면세점 특허 재승인 실패 등 위기극복의 구원투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하지만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취임 100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방향성이나 비전 제시는 없었다는 점에서 역할론에 회의적인 시각도 거론되고 있다.

27일 SK네트웍스(001740)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지난 24일 ‘안되면 되게 하라’는 창업정신을 강조하며 3박4일간 임직원들과 함께 해병대 병영훈련 체험을 실시했다. 그는 “정신 재무장과 자신감 고취를 통해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15년간 맡아오던 SKC 대표이사직을 지난해 3월 깜짝 사임한 뒤 봉사·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해오다 지난 3월18일 그룹의 모체인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다시 깜짝 복귀했다. SKC(011790) 이전에 ㈜선경과 SK유통에서 이미 상사와 정보통신 관련 유통 등의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종합상사 SK네트웍스 경영이 낯설지 않다.

그동안 그룹의 모체이면서도 전면에 부각되지 못했던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1980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이후 36년만에 오너 일가를 대표이사로 맞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직원들이 많이 고무돼 있다”면서 “최 회장이 첫 출근날 을지로 사옥 18개층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면서 직원 한명한명과 악수를 나누고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부의 기대감과 달리 최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떠나있는 동안 개인적인 대외활동 폭을 넓힌 것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이사에 오르고도 바쁜 개인 일정 탓에 3주 뒤에야 공식적으로 첫 출근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SK네트웍스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집중도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다.

다소 늦은 첫 출근 이후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의 글로벌 사업장을 돌며 현장경영에 나섰고 신성장동력이 될 콘텐츠 발굴을 강조했다. 침체에 빠진 SK네트웍스 실적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SK네트웍스 최근 5년간 영업실적(단위: 억원, 자료: SK네트웍스)
하지만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대표이사 복귀 후 100일간 조용한 행보를 보인 것은 그간 추진해 온 신사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다소 심적인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 회장이 통신장비 사업을 지휘하던 시설 자회사 SK텔레시스를 통해 2009년 휴대폰 단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한동안 SKC가 자금 수혈에 나서야 했다. SK텔레시스는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치고서야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2011년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사업에도 손댔지만 이듬해 2012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이면서 뜻을 펼치지 못했다. 시황과 정책의 급격한 변화 등 외부 요인 영향이 컸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최고경영자(CEO) 몫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SK네트웍스가 그동안 사업부별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회사 전체가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며 “최 회장의 복귀로 이러한 분위기를 먼저 쇄신한 후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신원(오른쪽 맨앞) SK네트웍스 회장과 팀장급 이상 직책자들이 지난 22일 해병대 캠프에서 IBS 고무보트 운반법을 익히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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