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사진) 안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칭적이고 차별적 호칭을 해소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 중”이라며 “가족 내 남성과 여성의 평등적 지위를 나타내는 호칭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가정 내 성차별적 언어 개선안을 위해 국립국어원에서 진행 중인 연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언어는 사고나 문화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라며 “가족 내 호칭언어가 성차별적이라면 곧 과거 우리 사회가 그런 모습이었다는 뜻이며 지금은 또 문화가 바뀌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사돈도령이나 사돈아가씨는 같은 도련님과 아가씨지만 양가 모두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에 불평등한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처남이나 처제처럼 부남이나 부제로 부르자는 의견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남여간 호칭이 대칭성을 갖도록 해주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족 내 호칭을 간소화하는 대안들이 제시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설프게 새로운 호칭언어를 제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가 주도해서 어떤 언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 혹은 표준안을 제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하게끔 열어둔다면 시간이 지난 후 서로가 자연스러운 호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