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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장 교체 등 계열사 CEO 교체는 신한금융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간 일각에서 나왔던 지배구조 리스크를 일정 부분 줄였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은 현재 국내 1위 금융지주사로 도약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한 뒤 지주사 편입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사 과정에서 지배구조는 금융당국이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항목이다. 특히 과거 ‘신한 사태’를 겪었던 경험칙까지 작용해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위험을 자세히 모니터링해 왔다. 이런 금융당국이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은행장으로 발탁, 교체한 신한금융의 인적 쇄신을 두고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줄어든 만큼 신한금융이 역점을 둔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지주 편입심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월 편입승인 신청을 낸 상태로 내년 1분기 자회사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신청 두 달(60일) 내 심사결과가 나오는데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제외한 다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조만간 아시아신탁 지주 편입 심사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오렌지라이프 자산 31조5000억원을 더하면 신한금융의 총 자산은 484조8000억원이 수준으로 KB금융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 금융지주회사를 탈환할 수 있게 된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한금융의 인수·합병(M&A) 중 LG카드(6조7000억원), 조흥은행(3조3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채용 비리와 ‘남산 3억원 사건’ 재수사와 연루된 위성호 행장을 전격 교체키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남산 3억원 사건 재수사 가능성이 커지며 지배구조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지난 2008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