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분향소서 오열한 유시민 어머니..."10주기엔 못 가게 붙잡으셔"

  • 등록 2019-05-23 오전 12:15:00

    수정 2019-05-23 오전 9:01: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당신 아들을 아껴주신 대통령이니까 눈물이 많이 나셨나 보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별세한 어머니 서동필 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오열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의 서울역 광장의 분향소를 찾아 상주로 있는 아들 유 이사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절하며 “내 아들아, 내 아들아”라고 오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역 광장 분향소에서 슬퍼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어머니 고(故) 서동필 씨 (사진=미디어몽구 영상 캡처)
이 장면은 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의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고인은 조문을 마친 뒤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 또 “너무 원통하다. 오래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가실 줄 몰랐다”라며 “좋은데 가셔서 좋은 일 많이 하실 거다. 그것 밖에 바랄 수가 없지 않나”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유 이사장은 그런 어머니에 대해 “그냥 아들 아껴주는 대통령이셨으니까, 저희 어머님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 되신 뒤로는 뵌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모친상으로 인해 23일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유 이사장은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라며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추도식에 가지 않고) 그냥 있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은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 중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거론, “우리 엄마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나 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 빈소를 조문한 뒤 유 이사장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과 노무현재단 회원들에게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라는 글을 보내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 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며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라며 “마음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을 의미 있게 꾸려나가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은 조의금과 꽃은 받지 않았다. 조문객들에겐 고인과 유 이사장 등 6남매가 함께 쓴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라는 제목의 문집을 나눠줬다.

빈소에는 이해찬 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 여부에 대해 강 수석은 “조화는 보냈는데 오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애도를 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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