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의 진화 SR]소액주주 반란…"직접 투명성 높이겠다"

코스닥 소액주주연대, 적극적 주주제안 등 활동 나서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가 직접 자금조달 시도
한프, 소액주주 나서 경영진과 대표이사 교체하기도
"적극적 행동, 기업지배구조와 투명성 강화 요인"
  • 등록 2020-06-19 오전 2:33:00

    수정 2020-06-19 오전 2:33: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근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 및 주주제안에 나서는 경우가 눈에 띄고 있다. 특히 한프(066110)의 경우 실제로 경영진과 대표이사 교체까지 이뤄내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모습들이 기업의 SR(Shareholder Relationship·주주친화적 관계)을 강화하고 기업지배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인쇄기 부품 제조업체 한프는 최근 소액주주들이 경영진과의 분쟁 끝에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직접 경영진을 교체하는데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연속 적자에 놓여 있는데다가 올해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거래정지에 놓여 있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 측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신사업인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금액을 제주CC 인수에 사용하는 등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직접 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연대 측의 지지로 새롭게 선임된 유한성 한프 대표이사는 “주주들과 소통하는 경영진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 거래재개를 최우선 목적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추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회사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이 회사에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는 메이슨캐피탈(021880)이다. 이 회사의 소액주주들은 현재 회사 측의 경영 실패로 3년 연속 적자를 보이며 부진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해당 안건을 놓고 사측과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메이슨캐피탈은 4년째인 올해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 코스닥시장 관리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에 처해있다.

또한 소액주주연대는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조건으로 전략적 투자자와 1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전환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회사와 달리 직접 자금 조달도 시도하고 있다.

안원덕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수거 등에 나선 상태”라며 “소액주주들을 비롯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 역시 이달 초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소액주주연대 측이 의결권 권유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액주주연대가 확보한 지분율은 30% 이상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대주주인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의 지분율은 36.15%이다. 윤석준 메이슨캐피탈 대표이사는 제이디글로벌에셋의 최대 조합원인 제이디홀딩스 대표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기업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경영자가 대주주인 한국의 기업 환경에서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남용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의사를 표명하면 경영 관련 의사 결정을 보다 투명하게 내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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