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에이지리스 쇼핑' 즐기는 4060 '꽃중년'

'20대처럼' 외모 관리에 지갑 열어
올리브영, 40대 이상 매출 비중 20% 돌파
G마켓 다이어트 식품도 4050구매↑
'에이지리스 패션'도 인기몰이
  • 등록 2018-08-13 오전 6:30:00

    수정 2018-08-13 오전 8:49:47

수원 더AK타운 올리브영 매장. (사진=AK플라자)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4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자가 패션·뷰티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새로운 브랜드 제품 구매에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가 하면, 다이어트나 피부 등 외모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이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층 사용하는 ‘립 틴트’ 구매도 늘어

12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리브영 ‘CJ ONE 회원’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0.7%를 기록했다. 중장년층 고객 매출 비중이 20% 선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매출에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2년 전체 6.8% 수준이던 중장년층 매출 비중은 2014년 10.9%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16년 16%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8%, 올 상반기에만 20.7%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유행을 좇는 ‘꽃중년’ 세대가 이전 세대와 달리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품의 등장이나 모바일 등 유통 방식의 변화를 거부감 없이 수용하면서 이들은 유통업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들은 특히 비타민이나 네일 스티커와 같이 ‘건강’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품에 지갑을 열었다.

실제 비타민·미네랄 등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70% 늘었으며, 같은 기간 네일 스티커 역시 매출이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립 틴트 등 색조 화장품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식품을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0∼50대의 다이어트 건강식품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다이어트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10%)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특히 50대의 신장률은 22%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피부 탄력 등에 도움이 되는 미용보조식품 매출도 21% 늘었는데, 40대와 50대는 평균보다 높은 22%, 39%의 매출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젊은 세대 못지않게 외모를 가꾸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4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구매력이 있는 40∼50대 고객이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들 연령층을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섬 여성복 브랜드 ‘래트바이티’는 지난 4월 배우 이미숙과 잡지 화보를 촬영했다. (사진=한섬)
패션업계 모델 기용 변화 바람…중장년 공략 마케팅 강화

중장년층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의류업계의 모델들도 변화하고 있다.

패션업체 한섬(020000)이 2016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래트바이티’(LATT BY T)는 중장년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출시 첫해 배우 윤여정과 김윤진, 이솜의 화보를 공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배우 이미숙과 화보 작업을 진행하는 등 중장년층 배우를 활용하고 있다.

7개 매장에서 시작한 래트바이티는 현재 매장 수를 20곳으로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를 표방하는 래트바이티는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넓히면서 중장년층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가 먼저 시작된 선진국은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 소비자를 겨냥해 비슷한 연령대 모델을 기용하는 추세”라며 “최근 중장년층 소비자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소비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업계도 이런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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